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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에도 유니버스를?! (feat. 광고맛집)

  • 편집부
  • 2022-09-0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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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에도 유니버스를?!

(feat. 광고맛집)

오늘의 콘텐츠 요약

하다하다 이제는 광고버스

병맛도 그냥 병맛은 안돼

어쩌면, CF는 이제 없다
딱 세 줄만 더

이 정도면 광고가 아니라 예술인.. 서울영상광고제 수상작 TOP3

혹시, '광고' 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제가 한번 맞춰보겠습니다. 

1. 8n년생에게는 현대카드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2. 9n년생에게는 sky의 '동충하초동충하초'
3. 0n년생에게는 그랑사가의 '연극의 왕(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딱 맞추지 않았나요? 흠흠. 아님 말고요.

하여튼,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그렇듯, 광고에서도 유행이 있어요. '대세'가 있는 거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같은 엄.근.진. 한 본격 클래식 CF(?) 부터, 동충하초동충하초 같은 밑도 끝도 없이 강렬한 이미지만을 남기는 광고를 넘어, 말 그대로 광고는 '광고'인데, 광고 상품과 영상이 하등 상관도 없는 병맛 광고까지..

그런데, 최근 한동안 광고계를 휩쓸었던 'B급 감성' 에서 한 단계 진화한 트랜드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바로.. baro.. BUS..?

이거 아닙니다  
하다하다 이제는 광고버스

네.. 버스 광고 이야기하는 거 아니고요. '메타버스', '마블 유니버스', 00버스 할 때 그 버스입니다. 

 

광고 콘텐츠에서도 세계관을 구축하는 건데요.

 

'광고 유니버스' 라는 말이 처음 나온 건 지난 2021 대한민국 광고 대상 금상을 받은 KCC 창호의 '무한 광고 유니버스에 갇힌 성동일' 입니다.

 

 

 

"속이 뻥~ 뚫릴 거예요"

"여보, 부모님 댁에 보일러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피부가 장난 아닌데?"

 

 

모두들 어디선가 본 적 있을 광고를 그대로 패러디한 광고가 나오고, 그리고 뜬금없이 kcc 창호가 등장합니다.

 

    아.. 게비스콘 광곤가?
    ..?
    ....??

    이런 식입니다. kcc 창호가 만든 '광고 유니버스 광고'가 이슈가 되자, 알바몬은 여기서 한술을 더 뜹니다. 

    바로, '광고를 패러디한 kcc 창호 광고'를, 다시 패러디한 알바몬 광고를 만든 것입니다.
    알바몬의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 무한광고 유니버스에 '또' 갇힌 성동일' 광고는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500만에 근접하며 광고 맛집에 등극합니다.
    병맛도 그냥 병맛은 안돼


    사실, 언뜻 보면 kcc창호와 알바몬의 유니버스 광고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B급 감성 콘텐츠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은 이들의 광고에는 무작정 병맛이라고 할 수 없는, 고도의 전략이 숨어있어요.

    우선 kcc 창호의 광고는 그 타겟층이 명확합니다. 바로, 창호라는 아이템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기본적으로 창호를 하려면 집이 있어야 하니까) 연령층이 타겟이라는 거죠.

    아마 8n년생 이상의 세대를 노렸을 텐데, 그래서 이들은 추억 속에 각인 돼 있는 2000년대 초반 레전드 광고들을 꺼냈습니다. 성동일이라는 모델의 기용에 있어서도 그렇고요.

    참신한 병맛으로 이슈몰이는 챙기면서, 실은 명확한 타겟과 탄탄한 전략이 숨어 있었던 거죠.

    알바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미 한번 이슈가 됐었던 전혀 상관없는 브랜드의 광고를 고대로 따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마케팅입니다.

    뻔하기도 하고, 이슈에 편승하려 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알바몬은 광고에 등장하는 모든 장소(프랜차이즈 가게, 주점, 화장품 가게, 음식)들은 실제로도 알바생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교묘하게 타겟층을 저격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알바몬은 이번 광고를 통해 마케팅 대상을 확대합니다. 
    광고의 마지막에, 알바몬을 자연스럽게 잡코리아로 연결하면서, 두 개의 서비스가 같은 브랜드였음을 각인하고 애초에 kcc 광고가 가져갔던 3040 세대를 대상을 포섭시켰죠.

    거기에 더해 ‘수고했다 알바몬, 오늘부터 잡코리아’ 라는 카피로 취준생들을 위로하고, 소비자들의 거부감까지 낮추며 호감 이미지까지 가져갔죠.

    이제, 단순히 웃기고 재밌는 B급을 넘어 고도의 전략과 이미지 메이킹까지 가져가는 광고 콘텐츠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 정도면 광고가 아니라 예술인..
    서울 영상 광고제 수상작 TOP3


    $%name%$님, 혹시 우리나라에서도 클리오 광고제 같은 광고제가 있다는 것을 아셨나요?

    바로, 매년 개최되는 서울 영상광고제인데요.

    사실 레터씨는 대학생 시절, 직접 만든(엣헴) 광고를 서울 영상 광고제 공모전에 제출해 본선까지 진출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서울 영상 광고제에 대한 애정이 있는 편입니다. 기왕에 광고 주제를 다뤘으니 말인데, 역대 광고제에서 상을 수상했던 작품들을 몇 개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사진 : tvcf 홈페이지 캡처
    2017년 동상- 박카스 / SK플래닛(대행사)

    풀려라 5000만, 풀려라 피로! 라는 광고 카피로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박카스. 사실 피로 회복제 업계에서 박카스가 가진 위상은 99% 광고가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작 자신의 생일은 전혀 챙기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 중인 주인공은, 뭐 하고 있냐는 친구의 말에 '하루 종일 파티 중' 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파티'를 하던 주인공. 너무 몰입해 버린 나머지 생일 케이크에 초를 자신이 불어버리고 마는데..

    실제로 학창 시절 알바귀신이었던 레터씨 입장에서는, 거의 심금을 울리는 수준으로 감명받았던 광고였어요. 거기에 너무 씁쓸해지지는 않게, 약간의 위트를 통해 완급조절을 한 게 화룡점정.

    편집부 superc@super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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