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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Real은 '진짜'가 될 수 있을까?

  • 편집부
  • 2022-08-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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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Real은

'진짜'가 될 수 있을까?


'be real'이 진짜 '진짜'가 되기 위해선
· 오늘의 콘텐츠 요약

· 위기를 맞는 인스타?
안티 SNS, 'be real'
진짜가 진짜가 되려면
· 딱 세 줄만 더

· '보여주기' 식은 싫어! 인별에 대항하는 SNS 서비스

위기를 맞은 인스타?
혹시 인스타그램 하시나요?

레터씨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긴하지만, 스토리만 올리고, 피드는 일절 올리지 않습니다. 몇 달 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 나 너무 SNS에 과몰입하는 것 같아"

이런 기분이 드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닐 거예요. '인스타맛집' '사진맛집' '갬성여행지' 같은 말들도 심심찮게 들리잖아요. 인스타맛집은 음식이 맛있는 식당이 아닙니다. 인테리어나 플레이팅이 SNS에 업로드하기 좋은 모양샤로 나온다는 뜻이죠.

갬성여행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언가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이 기다리는 곳이 아닌, 예쁜 사진을 남길만한 스팟이 많다는 뜻이죠. 물론 여기서 '감성'은 인스타 감성이고, 사진은 SNS 피드에 올라갈 사진이죠.

그런데, SNS 플랫폼들이 만들어낸 '과몰입' 현상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지우고, 휴대폰 알람을 꺼놓기도 합니다.

제프 올롭스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소셜딜레마》는 이런 흐름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단순히 '질린다' '왠지 작위적이다' 하는 막연한 거부감이 아니라, SNS가 실제로 사용자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메세지를 던졌거든요.
사진 : 《소셜딜레마》  
안티 SNS, 'be real'


《소셜딜레마》에서 정점을 찍은 SNS에 대한 거부감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안티 SNS'에 기반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나온 것이죠.

바로 프랑스 90년대생 청년 알렉시스 바레야와 케빈 페레루가 2019년 창업한 《Be real》 입니다. 이름부터 기존의 sns가 가지는 '연출된, 의도적인' 같은 키워드를 박살 내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요.

우선, 《Be real》의 사용자들은 하루에 한 번, 랜덤한 시간에 앱 푸시 알림을 받게 돼요. [ Time to BeReal ] 이라는 푸시알람이 뜨면, 사용자는 2분 내에 실시간으로 사진을 찍어서 게시물을 업로드해야 합니다. 이때를 놓치면 게시물을 업로드하는 게 불가능하죠. 어디서 뭘 하고 있든, 그때 그 순간의 리얼함을 담게 되는 거죠.

또한, 사진은 스마트폰의 전면과 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찍히기 때문에, 사용자가 놓여있는 상황이나 행위를 조작(?)해서 보여주긴 상당히 힘들고요. 사진을 멋지게 꾸밀 수 있는 편집 기능이나 필터는 당연히 없습니다.

사진 : 비리얼
나의 하루 중에 가장 과시하고 싶은 부분을 편집한 '설정샷'을 공유하는 기존의 sns 사용 형태와는 달리, 비리얼은 의도적인 연출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 업로드된 게시물에 대한 푸시 알람이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알려지고,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 역시 2분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한마디로 2분 동안 친구들의 실시간 근황을 훑어보고 바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에요. 
사진 : 비리얼
모바일 앱 데이터 조사 회사인 앱토피아 (Apptopia)에 따르면, 2022년 4월 초반 《Be real》 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가 연초 대비 315%가량 증가했다고 해요.

또, 사용자의 대부분은 청소년부터 대학생, 즉 Gen Z 세대 이구요. 비록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좀 잠잠하지만, 2022년 1분기 기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인스타그램, 스냅챗, 핀터레스트에 이어 소셜 앱 부문 다운로드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면 제법, '대세'라고 말해볼 만하겠죠?
"Be Real" 은 진짜 혁신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Be Real》이 정말로 기존의 sns들을 누르고 소셜 네트워킹 시장을 제패 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Be Real》은 폐쇄형 서비스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인 구조 자체가 매우 공개적이죠.

생각해보세요. 인스타그램 피드를 구경하다 보면, 모르는 사람의 게시물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친구 추천이 뜨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사용자 확보에 용이합니다.

하지만 《Be Real》의 경우 실제 친구들끼리만 사진을 공유할 수 있고, 또 사용자가 게시물을 올리지 않으면 친구들의 사진을 확인할 수도 없어요.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쉽지않은 형태인 거죠.

또, 앞서 설명한 것처럼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2분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관심의 경제'가 작동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현재 《Be Real》은 딱히 이렇다 할 비지니스 모델이 없습니다. 돈을 못 벌고 있다는 뜻이죠.

기존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이 광고로 수익을 내는 반면에, 사용자 확보에도 용이하지 않고, 체류시간도 극단적으로 짧은 《Be Real》이 광고 플랫폼으로서 매력적일지도 미지수이고요.

기존의 반짝 인기를 끌었던 폐쇄형 sns, 클럽하우스가 더 발전하지 못하고 사그라든 이유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최근 인기가 식은 클럽하우스
더 큰 문제는 《Be Real》의 구조를 기존의 인스타그램 같은 거대 서비스들이 모방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틱톡이 등장한 후 곧바로 릴스와 쇼츠가 나왔던 것처럼 말이죠.

만약 정말로 《Be Real》의 작동방식이 sns 시장을 혁신적으로 뒤바꿔 놓을 폭탄이 된다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도 곧바로 유사한 형태를 내어놓을 테죠.

그때가 되면, 프랑스의 작은 스타트 업 회사가 초거대 기업인 메타에 대항하여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물론 《Be Real》이 클럽하우스의 전철을 꼭 밟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치솟는 물가만큼 불안불안한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보여주기' 식은 싫어!
인별에 대항하는 SNS 서비스



· 포파라치(Poparazzi)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스타트업 TTYL이 2021년 개발한 앱으로, '합법적 파파라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슴. 서로의 사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인별과 유사하지만셀카를 거부하는 '안티 셀카'를 지향후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만 업로드가 가능해또 어플 내에 필터나 편집 기능이 없어 촬영한 그대로의 사진을 업로드해야 하며, 자신의 사진을 직접 올리는 방식이 아닌 사진을 찍어준 상대방이 나의 ID를 태그, 업로드 해야만 나의 계정에 사진이 올라온다. 일명 '인싸앱으로가입을 하는 동시에 친구 3명을 무조건 초대해야 된대.


사진 : 포파라치
· 디스포

스타 유튜버인 데이비드 도브릭(David Dobrik)이 제작한 이미지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별과 다른 점이 뭐냐면, 컨셉이 옛날 일회용 카메라야! 무슨 말인고 하면, 일단 앱을 실행하면 스마트폰 스크린이 일회용 카메라처럼 변하고, 당연히 필터나 보정은 불가능. 무엇보다, 사진을 찍고 나서 그 사진을 보려면 '현상'을 기다려야 해. 다음 날 9시까지.

사진 : 디스포
· 옥소폴리틱스 

쪼오금 결이 다르지만, 정치 성향 테스트에 OX투표, 댓글 기능 등에 텍스트에 기반한 정치 SNS 서비스야. 대개의 소셜 서비스와는 달리 상호존대가 기본이고! 귀여운 UI가 돋보임. 서로의 정치사상이 다른 건 당연하니, 싸우지 말고 얘기해보자는 게 존재 이유야. 거대 SNS인 트위터를 보면 종종(사실 자주) 극단적인 정치 견해로 인해서 싸움이 벌어지는 것과 쫌 비교되지? 흠흠.
사진 : 옥소폴리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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