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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가 뭐야? 인터넷 주소?

  • 편집부
  • 2022-05-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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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가 뭐야?

인터넷 주소?


포켓몬과 스타워즈의 포쓰(force)
오늘의 콘텐츠 요약

· IP, 인터넷 주소 말고 지식재산권
· 포켓몬과 스타워즈를 보라
· 유튜브와 IP가 만났을 때
DDAK 세 줄만 더

· 사이버 가수 아담이라고 들어봤니?
  IP, 그거 인터넷 주소 아니야?
요즘 여기저기서 IP가 중요하다, IP가 살길이다 하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거기서 말하는 IP는 인터넷 주소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을 말하는 거죠.

그중에서도 최근 계속해서 강조되는 부분은 문화 콘텐츠에 관련된 지식재산권이에요. 최근 '콘텐츠'의 형태와 플랫폼이 정말이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OSMU(one source multi-use) 개념이 다시금 강조 되고 있습니다. 

한때 플랫폼 산업이 한창 발전할 때는 플랫폼의 특성이 트렌드를 결정했지만, 지금은 오히려반대가 된 것이죠. OSMU가 업계 흐름의 핵심이 됐다는 말은 활용할만 한 하나의 소스, 즉 좋은 콘텐츠 하나만 있으면- 사용처야 무궁무진하다는 뜻 입니다.

그래서 IP, 지식재산권이 중요하게 된 거죠. 플랫폼이나 활용 양태야 수도 없이 많으니, 콘텐츠가 가진 네러티브가 핵심이고, 그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자가 승자가 된 것입니다.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포켓몬스터 빵이 있습니다. 
솔직히 먹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포켓몬 빵의 맛이 엄청나게 특별하지는 않아요. 단지 피카츄나 뮤, 뮤츠, 망나뇽 같은 캐릭터들의 힘이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희귀 캐릭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집욕이나 도전정신(?)을 유도하는 것도, 포켓몬이 가진 인지도와 네러티브가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포켓몬이라는 애니매이션이 내용상 베이킹 같은 요식업과 딱히 상관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말 그대로 그냥, 캐릭터에 대한 애정 단 하나만으로 빵을 구매해요.

콘텐츠가 가진 힘이죠.
    IP의 시작은 스타워즈?

물론 포켓몬 빵이 IP 활용의 원조는 아닙니다. IP 상품이라는 것의 특성상 그 시초를 칼로 자르듯이 딱 지정할 수는 없겠지만,  OSMU라는 것이 콘텐츠 시장 전체에 각인됐던 상징적인 사건이라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탄생 비화(?)인데요.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는 여느 감독이 그렇듯, 스타워즈를 제작하기 전까지는 이름 없는 감독이었습니다. 초기작 「American graffiti」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기는 했었지만, 그래봐야 스타워즈 같은 초거대 프로젝트를 수주할 정도는 아니었죠.

어찌저찌 20세기 폭스에서 제작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영화의 흥행을 부정적으로 예상한 폭스는 감독의 연출료를 깎게 됩니다.  그러자 영리했던 조지 루카스는,  연출료를 포기하는 대신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 영화 후속작을 모두 조지 루카스가 맡을 것
· 영화표 외의 부대 판권을 루카스가 가질 것

부대 판권(쉽게 말하자면 지식재산권)은 당시 헐리우드를 비롯한 콘텐츠 시장 전체에서 그 누구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이죠. 영화를 찍어봐야 극장 푯값으로 돈을 벌지, 다른 건 별달리 써먹을 데도 없다는 마인드였던 거죠.

그렇게 스타워즈는 제작됐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모두 예상하는 대로입니다. 현재까지 스타워즈와 관련된 부대 상품의 매출은 약 250억 달러, 원화로 25조 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포브스가 예상한 조지 루카스의 자산은 약 6조 원에 달하구요.

요즘 헐리우드를 먹여살리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미디어믹스(해당 콘텐츠 관련 IP 산업의 총체적인 규모, 2019년 기준)가 $ 29.128B(billion) 정도인데요, 스타워즈 시리즈는 $ 65.631B입니다. 상대도 안 되죠? 20세기 폭스는 정말이지 이를 박박 갈았겠습니다.

참고로 포켓몬은 $ 92.121B로, 해당 통계의 압도적인 1위입니다. 피카츄.. 너는 대체..
크리에이터와 IP가 만나면★

이처럼 콘텐츠 시장 전체를 IP가 휩쓸고 있으니,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영향이 없을 리가 없죠. 유튜브나 틱톡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IP란 자기 자신입니다.

그런데요, IP 활용 측면에 있어서 크리에이터들은 리스크가 굉장히 큽니다. 그게 무슨 말일까요?

단적인 예를 들어볼게요. 자, 여기 유튜버 A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먹방 컨셉으로 인기를 엄청 끌었어요. 이제 '복스럽고 요리 잘하는 A'라는 캐릭터는 IP가 됐습니다. 이제 이 캐릭터는 광고도 찍고, 연계 상품도 만들고 이런저런 부가 사업을 할 거예요.

그런데 사실 이 캐릭터는 컨셉일 뿐이고, 캐릭터 이면에 있는 A는 피와 살이 있는 인간이잖아요. 그 사실이 IP 사업에 있어서는 큰 리스크입니다.

알고 보니 A는 요리에 허당일 수도 있고, 많이 먹는 건 컨셉이었고 실은 소식가였다던지, 아니면 인간 A가 가진 인성적인 결함이라든지.. 그런 문제가 하나라도 터지게 되면, OSMU 구조에서는 소스에 연계된 모든 상품이 타격이 입게 되는 거죠.
이런 문제는 배우나 아이돌 시장에서도 큰 리스크입니다. 어떤 아이돌에게 학폭 논란이 터지면, 그 아이돌이 출연한 예능, 광고, 등등 모두 줄줄이 사탕으로 무너지게 되는거죠.

그리고 만약 그런 문제가 없더라도, 사람에게는 물리적 한계라는 게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바쁘게 활동해봐야 시간적, 공간적 한계 때문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한돼요.

이런 문제 때문에 주목 받는게 바로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입니다. 가상 그래픽 인간이죠. 인간이 가진 인간미(美)는 가지면서, 위에서 열거한 단점들은 해결하니까요.

가상 인간 연예인이라 하면 먼 나라 얘기 같이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는 이미 여러 편의 굵직한 CF를 촬영한 바가 있지요.

로지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시면, 진심으로 실제 사람과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사전 설명을 듣지 않으면, 결코 가상 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요.

솔직히 말해 레터씨는, 로지나 버추얼 유튜버 세아 같은.. 분(?)들이 현재의 인플루언서 풀을 대체한 세상의 모습이 도저히 그려지지 않아요.

하지만 언젠가는 오게 될 세상인 것은 분명하죠.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지금은 그들은 절대 따라오지 못할, 즉 피와 살을 가진 크리에이터만이 할 수 있는 분명한 영역을 생각하고 구축해나가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혹시, 사이버 가수 아담이라고 알아? 1998년 1집 타이틀곡 "세상엔 없는 사랑" 으로 데뷔한 국내 1호 사이버 가수야!  

아담은 (설정상)사랑하는 인간 여성의 곁에 있고자 사이버 세계를 떠나 현실 세계로 왔대.. 왠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feat. 블랙맘바랑 사이 안좋은 에스파)

어찌보면 최근 화제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나 릴 미켈라(Lil Miquela)의 조상님 격이랄까?

 

아담은 데뷔 앨범을 20만장이나 팔았어. 또 '레모니아'라는 음료 CF도 촬영(?)도 하고 당시에 잘나갔던 일본 의류브랜드 나이스크랍의 의상협찬도 받는등 꽤나 잘나갔지. 심지어, 아담의 첫 시사회에는 
당시 대단히 유력한 정치인이었던 김종필 총재가 참여해 직접 찬사를 쏟아낼 정도였어(대한민국 정보기술 세계화의 선두에 선 총아라며..)

그런데 2집 앨범이 예상외로 실패하고 나서 별다른 소식이 없이 한동안 잠적하자, 사이버 세계에서 군대를 갔다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얘기까지 돌았지.

실은 알고보니, 아담이 사라진 진짜 이유는 '돈' 이었어. 당시의 기술로서는 방송에 출연해 몇 분동안 입모양만 움직이게 하는데도 돈이 억단위로 들었다고 하더라고? 아담이 인기가 아무리 많았어도 수지타산이 안맞았던거지. 하지만 어찌보면 지금 로지 같은 사람.. 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담이 길을 잘 터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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