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이요? 당연히 봤죠! 레터씨는 브리저튼 팬이에요! 포스터 좀 봐요! 시즌2의 새로운 주인공, 에드위나 샤르마(시몬 애슐리 분) 너무 멋있지 않나요?
어라.. 레터씨, 이 포스터는 뭐야?
내가 본 포스터는 남주 혼자 있었는데..
그래요? 조나단 베일리(남자주인공)를 좋아하나봐요
엥, 그렇긴 한데.. 그게 포스터랑 상관이 있어?
당연히 상관이 있죠! 넷플릭스는 같은 콘텐츠라도 고객마다 각기 다른 포스터를 보여줘요. 시청기록, 시청시간, 클릭률 등의 데이터에 기반해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이미지를 제공하는 거죠.
예를 들어, 얼마 전에 크게 흥행했었던 K-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학교는」의 경우 각기 다른 컨셉을 가진 포스터가 30종류가 넘게 제작됐어요.
그리고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시청자에게는 남녀주인공이 손을 잡고 뛰고 있는 포스터를, 액션물을 좋아하는 시청자에게는 활 시위를 당기는 장면이 담긴 포스터를, 공포물을 좋아하는 시청자에게는 좀비가 강조된 포스터를 보여줬죠!
엄청난 자본과 뛰어난 알고리즘 기술력,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된 빅데이터를 가진 넷플릭스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사진출처 : 동아일보
대박인데.. 그래서 넷플릭스에는
취항저격 콘텐츠가 많다고 느껴졌던 거구나..
그럼요.넷플릭스는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중에서도 데이터 활용을 통한 초개인화를 가장 잘하는 회사 중에 하나에요. 넷플은 최대 경쟁자인 D사에 비해 콘텐츠 개수 상에서는 크게 밑돌지만(넷플릭스 4380개, D사 약 16,000개/한국기준), '더 풍부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반응이 많아요. 그런게 다~ 초개인화 마케팅 덕이죠!
사실, 콘텐츠 시장의 개인화는 시대적 흐름에 가깝습니다. 현대사회는 모든게 잘게 나눠진 나노사회라고 하잖아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배달의 민족, 쿠팡 같은 서비스는 결제기록, 장바구니 기록, 클릭 기록 등을 기반으로 상품추천이 이뤄지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서는 내 관심사를 기반으로 광고와 콘텐츠가 노출돼요. 취향저격만 살아남는 세상이랄까요.
지금 단계의 콘텐츠 개인화는 기존에 제작된 결과물을 마케팅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지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아예 제작부터 개인의 취향에 최적화 한 '나만의 영화' 같은게 생길 수도 있어요.
흠.. 그런데 레터씨,
데이터 분석이나 개인화 전략. 그런 거는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
넷플릭스 같은 대기업만 할 수 있는거 아니야?
그렇지 않아요! 물론 넷플릭스가 제공하고 있는 형태의 서비스는 아주 많은 돈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닭 잡는 칼이 있고, 소 잡는 칼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유튜브나 개인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규모 크리에이터에게는 그에 맞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화라는 것은 결국 소비자 페르소나를 명확하게, 그러니까 핀셋처럼 특정한 사람들을 저격하는 일입니다. 콘텐츠 레드오션 속에 숨겨진 1인치를 공략한달까요?
흠.. 혹시 혼자 살아요?
네! N년차 자취러인데, 그건 갑자기 왜?
그래요? 그럼 혹시, '요리알못도 집 앞에서 당장 구할 수 있는 재료로 5분 안에 완성하는 요리'를 알려주는 콘텐츠가 있다면, 어떨 것 같아요? 유용할 것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