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레터씨, 그렇다면 영상이나 사진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크리에이터들은 카메라를 꼭 살 필요는 없는 거야?
흠.. 물론 영상이나 사진 촬영을 위해서 카메라를 꼭 사야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스마트폰이 카메라의 모든 것을 대체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휴대폰이 넘보지 못하는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고유한 영역은 분명히 존재해요. 앞으로도 계속 범접하지 못할 수도 있구요.
중요한 점은, 카메라가 가진 그 고유한 영역이 내가 제작하는 콘텐츠에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거예요.
아직 잘모르겠다고요? 괜찮습니다. 크리에이터가 고려해야 할만한 요소가 뭔지, 똘똘한 레터씨가 똘똘하게 알려줄게요!
아마 예비 크리에이터나 초보 크리에이터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문제일 것 같아요. 2K, 4K, FHD, UHD.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죠? 흔히들 이 단위들이 말해주는 것이 '화질' 이라고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화질'이 아닌 '해상도'를 말해주는 단위 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해상도와 화질은 정비례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지는 게 어렵다면 해상도 = 화질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해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장비구입을 고민하는 초보 크리에이터가 오직 해상도 때문에 카메라를 구입할 필요는 그다지 없어요.
일반적으로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유통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4k, 8k 같은 초고화질의 소스는 무용지물입니다. 플랫폼 자체에서 그만큼의 화질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만약 고화질을 지원하더라도(유튜브는 8k까지 지원됩니다) 결국 콘텐츠를 출력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모니터가 고해상도의 장비가 아니라면 아무 소용이 없죠.
거기에 더해 콘텐츠(유튜브,인터넷 방송 등)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은 대부분 휴대폰 환경으로 콘텐츠를 시청하기 때문에, 사실상 FHD 이상의 화질은 그 차이를 느끼기조차 쉽지 않아요.
또 4K이상의 영상소스는 용량이 굉장히 커서, 영상 파일을 편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최근에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 폰의 경우 대부분 4k 소스 촬영까지 가능해요. 발열과 저장 용량의 한계로 녹화시간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요.
때문에 초고화질의 영상을 장시간 촬영해야 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해상도 때문에 카메라 구입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혹시, '유튜브'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지 않나요? 바로 길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자신의 일상적인 모습을 공유하는 크리에이터 말이에요.
주로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거나 야외에서도 대규모의 스텝들과 함께 했던 기존의 콘텐츠들과는 달리, 최근 들어서는 일상공유 형식의 vlog 컨텐츠가 포멀(formal)한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때문에 자연스레 촬영 장비 역시 이동성이 중요해졌습니다.
촬영 스튜디오에서야 무거운 장비들을 고정해놓으면 그만이었지만, vlog 형식의 촬영에서는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이동을 해야 하니까요.
아무리 무거워야 250g을 넘지 않는 스마트폰에 비해,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경우(모델에 따라 다르겠지만) 4~600g 정도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거기에 더해 필수적으로 렌즈와 배터리가 있어야 하고, 마이크와 필터 등 부수적인 장비까지 장착한다면 1kg는 금방 넘어갑니다.
따라서 제작하고자 하는 콘텐츠의 성격이 이동이 잦은 야외촬영이 주를 이룬다면, 한 번쯤은 무게에 따른 이동성을 고려해 봐야 해요
이제 막 사진이나 영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보고, 그 콘텐츠를 촬영하는데 사용된 비싼 장비를 무작정 사고 보는 거죠.
그리고 몇 번 촬영해보고는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이게 뭐야, 스마트 폰 색감이 더 예쁜 것 같은데?"
사실, 비싼 카메라일수록 결과물이 예쁘게 나온다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그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고성능의 촬영장비로 촬영된 소스일수록 예쁜 색감이 나올 '가능성'을 품을 수 있는 것에 가깝죠.
바로 DR(Dynamic range)과 색 재현력(bit)이라는 요소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기기가 담을 수 있는 명도와 색의 범위가 넓다는 말이에요. 예를 들어 빨간색 사과를 찍는다고 가정했을 때, A라는 카메라는 4단계 농도의 붉은색으로 사진을 찍는 반면에, B카메라는 10단계의 농도의 붉은색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렇다면 B카메라는 A에 비해 더 넓은 DR과 색 재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DR은 콘텐츠의 사후 편집 단계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입니다. A카메라의 소스보다 B카메라의 소스가 품고 있는 색정보값이 더 많기 때문에, 창작자의 재량에 따라 색감 보정 및 편집에 자유도가 높게 되는 것이죠.
이를 달리 말하자면 전문적인 색보정이라는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는 콘텐츠에는 넓은 DR이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무작정 좋은 장비를 쓴다고 예쁜 결과물이 보장되지는 않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