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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셀카로 14억원을 번 대학생

  • 편집부
  • 2022-03-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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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평범한 셀카로 14억원을 번 대학생

NFT와 디지털 콘텐츠

오늘의 콘텐츠 요약

● 셀카로 14억원을 벌어들인 대학생 고잘리씨
●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토큰, NFT
● 전도유망한 NFT, 하지만 조금은 설익은,
[출처]Opensea : Ghozali Everday
앗, 깜짝이야! 레터씨, 이 사람은 누구야?

인도네시아의 대학생, 술탄 구스타프 알 고잘리 씨예요! 아주 유명한 분인데, 혹시 이 사람 어디선가 본 적 없으신가요?

고잘리..? 잘모르겠는데..

그래요? 아마 고잘리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마 깜짝 놀랄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고잘리 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대학생이었어요.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 없었던 그는 열심히 학교를 다니던 중에 타입랩스(Time lapse)비디오를 만들어보라는 과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게 그의 인생을 바꿨죠.

고잘리는 매일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하는 본인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그 사진들을 모아 비디오를 만들려고 했던 거죠! 그런데, 문득 그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 셀카를 한번 팔아볼까?

그리고 고잘리는 자신의 셀카를 NFT로 제작해서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이었대요.

그런데 어느 날, 한 유명 요리사가 고잘리의 셀카를 구입해 본인의 sns에 업로드 하게 됩니다. 그 요리사도 별다른 생각 없이 재미 삼아 그런 거였는데, 이 일을 계기로 갑자기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고잘리의 셀카를 앞다퉈 구입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난 후, 고잘리는 자신의 셀카로 14억 원을 벌어들이게 됩니다. 한순간에 평범한 대학생에서 부자 유명인사가 된 거죠!
평범한 셀카가 14억이라니, 말이 돼? NFT가 도대체 뭔데 그래?

NFT는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자산의 한 종류예요. 기존의 가상화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디지털 형태의 콘텐츠(jpg,gif 등)라면 무엇이든지 NFT로 만들 수 있다는 거죠. 고잘리 씨가 자신의 셀카를 NFT로 제작해서 판매했던 것처럼요!


가상화폐를 직접 제작..? 그게 화폐로서 쓸모가 있어?

날카로운 질문이에요! NFT의 가장 큰 특징은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토큰이라는 점이에요. NFT는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값을 부여하는 기술일 뿐이므로 모두가 직접 제작할 수 있고, 또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그 토큰이 가진 판매 이력을 모두가 볼 수 있어요.

거래를 할 때마다 가상화폐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진 공공 장부에 이력이 남는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하나의 장부를 위조할 순 있어도, 모두가 다 같이 가진 장부를 위조할 순 없잖아요.

즉, 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정한 NFT(토큰)를 제작하면 그 토큰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토큰이 되는 거죠.

그런데, 뭔가 이상하죠? 모든 토큰이 각각 고유한 가치가 있다는 말은 서로 교환될 수가 없다는 말이잖아요! 때문에 NFT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들과는 아예 다른 종류의 재화라고 생각해야 해요!

조금 어렵지만, 뭔가 쓸모가 많아 보이는 기술이네

 

맞습니다. 기존의 디지털 자산들은 복제가 너무 쉬웠기 때문에, 경제성을 불러일으키는 '희소성'이라는 가치가 없었어요. 단적으로 말해 제가 그린 디지털 그림을 온라인상에 올려버리면, 수많은 복사 붙여넣기를 통해 네트워크상에 퍼질 거란 말이죠.

 

그렇게 너도나도 가질 수 있는 그림을 돈 주고 거래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NFT기술을 통해 디지털 자산도 '원본'이라는 개념을 가질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디지털의 형태로 온라인에 업로드된 자산들도 '희소성'을 가지고 거래되기 시작했어요.

 

고잘리 씨의 사례처럼 개인이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일종의 컬트적인 유행이 된 경우도 있고, 아티스트들의 디지털 작품을 NFT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또, 나이키나 루이비똥 같은 유명 의류 브랜드에서 정품인증을 위한 디지털 토큰으로 NFT를 발행한 적도 있죠. 

 

 ▼ NBA 탑 샷에서 판매중인 NFT 상품

와우, 8초짜리 영상이 950만원? 나도 NFT 만들 수 있을까?

물론이죠. NFT 작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건 누구나 가능합니다. 판매하고 싶은 디지털 형태의 자산(ex JPG, GIF 등)을 준비하고, NFT 거래소를 선정하기만 하면 끝입니다. 구체적인 판매 프로세스는 거래소마다 다르겠지만, 대게는 거래소에 가입하고 가상화폐 지갑을 연동한 이후에 작품을 업로드하면 끝이에요! 

좋아! 비싸게 판매하려면 아무래도 작품이 중요하겠지?

사실, 꼭 그렇지도 않아요. 약 7억 원의 가격에 낙찰되면서 크게 화재가 됐었던 Nyan cat이라는 작품은 의도와 용도를 알 수 없는 GIF 파일이었죠. 고잘리 씨의 셀카만 봐도 그렇고요.
NFT시장은 극히 최근에 형성되었기 때문에, 아직은 그 구조와 성격이 명확하지 않아요.

현재의 시장을 살펴보면 나이키나 NBA의 경우처럼 기존의 산업구조 속에서 NFT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지만, 거래 자체가 일종의 놀이문화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잘리 씨의 셀카가 대표적이죠! 

때문에 현재 NFT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에 형성되는 가격은 실용적 가치에 기반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술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도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요. 아직은 조금 더 시장의 성숙을 기다려야 할 때인지도 몰라요

▼  약 7억원에 판매된 NFT 상품 Nyan cat
흠.. 그럼 레터씨 생각에는 NFT의 미래가 어떨 것 같아?

미래에 벌어질 일을 예상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레터 씨의 생각으로는, 아직은 NFT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고 충분히 분석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이 미성숙한 상태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아요.

아무런 제한 없이 복제가 가능했던 기존의 디지털 자산들에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NFT에는 대단한 잠재력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산업적인 면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습니다. 우선 지금의 놀이문화 같은 거래에서는 쉽사리 드러나지 않은 문제지만, 앞으로 예술작품과 관련된 시장이 발전하게 된다면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저작권이나 소유권, 혹은 사용권에 관련된 심각한 맹점이 있어요.

바로 NFT(토큰)에 관련된 권리와 저작권, 소유권, 퍼플리시티권과 같은 지적재산권(IP)은 별개라는 점이에요. NFT를 구매한 사람은 디지털 토큰에 대한 소유권만을 가지는 것이지, 이는 지적재산권과는 별개입니다.

또 실물 예술작품(대표적으로 그림)들과 같은 경우 작품을 구매하면 그 작품이 가진 예술적 가치를 독점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되지만, 과연 디지털 자산인 NFT가 이런 특성을 대체할만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때문에 레터씨의 생각은, NFT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여지가 매우 많은 전도유망한 신기술이라는 점은 확실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콘텐츠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사실만은 확실하니, 현명한 크리에이터라면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서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되겠죠?

편집부 superc@super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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