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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노래한다] 우정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완성된 크루 'BtoBB'

  • 황인솔 기자
  • 2020-10-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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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완성된 크루
'Bto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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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자신과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 마음을 나누고 추억을 쌓는 일은 행운에 가깝다. '청년을 노래한다'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김은빈씨와 박지연씨는 그런 면에서 운이 좋은 케이스다. 서로를 어린 나이에 발견해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후 두 사람은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우정을 쌓아갔다. 그리고 이제는 'BtoBB'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길을 가고자 한다. 청춘의 음색을 지닌 뮤지션으로서, 함께 성장하길 기대하며.


안녕하세요! BtoBB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BtoBB / 안녕하세요. 저희는 프로젝트 그룹 'BtoBB'입니다. 멤버는 김은빈, 박지연이고요. 각자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개인이 거리예술을 위해 모여 만든 팀입니다.

BtoBB, 어떤 뜻인가요?

지연 / Born to be blue라는 문장을 BtoBB로 표기한 거예요. 쳇 베이커의 삶을 다룬 영화 '본투비블루'를 보고 다소 즉흥적으로 팀 이름을 지었죠. 평소 쳇 베이커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영화도 인상 깊게 봤거든요. 또 문장의 뜻 자체가 저희에게 와닿기도 했고요. 저희의 기질이나 성향을 팀 이름으로 표현한 거죠.

두 분은 언제, 어떻게 처음 만나셨나요?

지연 / 은빈이는 같은 반 친구의 친구였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인가. 너무 옛날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네요. 친구의 친구여서 자연스럽게 같이 놀면서 친해졌죠. 제가 엄청 내성적이고 사교성도 부족한 편인데 은빈이는 반대거든요. 성격이 너무 좋고 재밌어서 빠르게 친해졌던 것 같아요.

은빈 / 저는 학창 시절에 친구들을 정말 좋아했어요. 같이 웃고 떠들고 노는 게 즐거워서 신나게 놀다 보니, 친구들도 그게 재밌었는지 자기의 친구들까지 데려와서 같이 놀더라고요. 그래서 폭넓게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연이도 친구의 친구였는데 같이 놀다 보니까 둘이 너무 잘 맞는 거예요. 희로애락 코드가 맞았달까요? 그중에서도 유머 코드가 가장 잘 통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어요. 심지어 지연이를 소개해 줬던 친구보다도 저희끼리 더 가까워져서 가운데 친구가 섭섭해하기도 했죠(웃음).

20여 년 동안 친구로 지내면서 많은 음악적 에피소드도 갖고 계실 것 같아요

지연 / 맞아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BtoBB의 전신이라고 쓰고 흑역사라고 읽는 일이에요(웃음). 중학교 시절 HL2B라는 알 수 없는 팀을 만들어서 약간 페이크 다큐멘터리처럼 영상을 찍고 놀았었거든요. 은빈이 집을 아지트 삼아 말도 안 되는 음악을 만들고, 춤을 추고, 슈퍼스타인 척 영상을 찍고 놀았던...아련하면서도 다소 끔찍한 기억이 나네요.

은빈 / 저희가 중학교 때 힙합을 정말 좋아했었거든요. 일명 '라임 노트'라고 랩을 라임에 맞춰 계속 적어내려가던 노트도 각자 구비하고. 쉬는 시간마다 내용을 공유하기도 하면서 같이 웃고 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또 힙합 페스티벌, 힙합 플레이야 등 각자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있는 라인업의 공연이 있으면 파주에서 서울까지 앞뒤 재지 않고, 용돈 탈탈 털어서 가서 뛰놀고 즐겼던 추억이 있어요.


처음에는 각자 활동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경력을 쌓으셨나요?

지연 / 저는 프로듀서로 경력을 시작했어요. 래퍼들이 제 트랙 위에 랩을 하는 형태였는데, 그러면서도 항상 플레이어로서의 욕망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만든 비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같이 해보자 하고 트랙 위에 목소리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 뒤로 믹스테이프를 내고 싱글도 꾸준히 냈죠. 밀레니엄살롱이라는 크루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올해 초에는 처음으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은빈 / 저는 대학교 음악 동아리를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경험했어요. 창작곡을 만들어 대학교 가요제에 나가기도 하고 학교 축제, 새내기 배움터, 입학식, 졸업식 등 다양한 행사들에 참여했죠. 그리고 학기마다 홍대 앞 클럽에서 동아리원들이 다 같이 모여 공연을 했어요. 나중에는 공연을 직접 기획하기도 했는데 전부 다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에요.

그러다가 실용음악을 부전공으로 선택하고, 보컬 선생님에게 발성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론과 실기력을 조금씩 쌓아갔어요. 또 운 좋게 연결된 작곡가분께서 제 자작곡을 디지털 싱글로 낼 수 있게 편곡, 믹싱, 마스터링까지 도와주셔서 곡 하나를 발매할 수도 있었죠. 그 이후로는 서울 거리 아티스트, 신촌 거리 아티스트 등 서울 쪽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음악인으로서의 꿈을 키워왔어요.

그러다 BtoBB라는 팀을 만들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지연 / 사실 처음에는 음악적인 무언가를 같이 하려고 만든 건 아니었어요. 살면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것들을 공유하고 공감하자는 크루 개념으로 가볍게 만들었는데. 주변을 찾아봐도 저희와 같은 결인 사람들이 없더라고요. 강제로 2인조를 유지하다가 여기까지 흐르게 됐습니다 하하.

은빈 / 일단 저는 뭔가 일을 만들어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상당히 강한 사람입니다. 재밌어 보이면 다 하고 싶어요. 어느 날 버스킹 공연을 보다가 문득 너무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진짜 음악을 즐기고, 음악에 녹아들어 갈 수 있는 공연은 어떤 것일까?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관객이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을 해보다가 재밌을 것 같아서 지연이에게 제안을 했죠.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이 크루를 조금 특별한 거리공연을 하는 팀으로 확장시켜보자고.

팀을 맺은 후에는 어떤 공연을 해오셨나요?

은빈 / 팀을 결성한 게 작년 겨울이었는데요. 1월에 코로나19가 터져서 사실상 공연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최근에 상황이 더 안 좋아져서 이번 연도에는 공연을 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너무 안타깝고 아쉽지만 존중하고 버텨야죠. 공연을 하게 된다면 저희가 정한 방향성과 특색을 잃지 않고, 그대로 구현하고 싶어요.


여러분의 첫 무대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지연 / BtoBB 이전,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라요. 동네 행복센터에서 청소년 축제를 개최해서 무대에 올랐었죠. 그때 재밌게 공연을 하고 싶어서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패러디했어요. 메이저 무대에 초대된 유명한 듀오 가수 느낌으로 무대를 꾸며봤는데 또래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저희도 무척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별게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었던 첫 순간이었거든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무대의 기억이 BtoBB의 방향성인 '더 재밌게, 모두가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지향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공연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무대가 있나요?

은빈 / 팀을 결성하고 첫 무대를 송도에서 가졌어요. 오픈마이크 공연인지라 시간이 짧아 저희의 스토리를 녹여내지는 못했고 노래만 부르고 나와 아쉽긴 했지만... 미디 퍼포먼스, 소울 팝송에 자작랩을 가미한 편곡, 비주얼적으로 보이는 무대 효과 아이디어 등을 실현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무대가 사라졌는데, 어떤 상반기를 보내셨나요?

지연 / 저희가 세워뒀던 수많은 활동 계획들이 오프라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전부 무산됐어요. 그래서 조금 우울한 시기를 보냈죠. 준비해왔던 많은 아이디어들을 현장에서 쏟아내고 싶었고, 기대를 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런 상황을 저희가 바꿀 수는 없으니 각자 개인곡 작업과 생계유지 활동 등을 하며 아이디어 회의, 온라인 편곡 작업 등 할 수 있는 선에서 기반을 닦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은빈 / 경기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공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보자마자 바로 신청했어요. 역마살이 끼었는지(웃음)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저희가 기획한 무대들을 다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거든요. '청년을 노래한다' 참여 아티스트로 선정되고, 공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연 가능 장소들을 둘러보는데 엄청 근사하더라고요. 그중에서는 개인이 버스킹을 하기 힘든 장소들도 있었고요.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내년에도 또 참가하고 싶어요.


어떤 무대를 보여주실 계획인가요?

지연 / 남녀노소가 다 즐길 수 있는 뻔하지 않은 무대를 꾸미고 싶어요. 그래서 라이브 미디 퍼포먼스, 소품, 스토리, 장소와 날씨에 적합한 곡 선정 등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보는 내내 시간이 아깝지 않고,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이벤트 같은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저희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관객의 일상에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는 무대, 웃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공연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두 분의 플레이리스트 중, 꼭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있나요?

지연 / 저는 인스트루멘탈 작업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음악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듣는데요. 그래서 때에 따라 듣는 음악이 정말 달라요. 요즘 같은 날엔 좀 긍정적인 노래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SWV의 'Rain'이라는 곡인데요. 당신의 사랑이 빗방울처럼 나를 감싼다는 내용이에요. 요즘 실내에 있어야 할 시간들이 많은데 분명히 좋은 바이브를 전해줄 거예요.

그리고 기분이 꿀꿀할 땐 Ty Dolla Sign의 'Ego Death'를 들으시길 추천해요. 틀어놓고 춤 한 번 시원하게 추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Tom Misch & Yussef Dayes의 'Nightrider'이라는 곡도 추천드려요. 밤에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완벽한 노래라고 생각해요.

은빈 / 사실 요즘 같은 시국에는 위로가 될 수 있는 음악들을 많이 찾으실 텐데, 희한하게도 저는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노래를 못 듣겠더라고요. 약간 저의 힘듦과 노래의 무거움이 더해져서 더 처지는 느낌이라서요.

그래서 저는 힘들 때 그런 내용의 가사가 담긴 곡들을 듣진 않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음악이나 자기만의 소울이 느껴지는 가수의 곡들을 즐겨들어요. 들을 때 보컬로서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느껴지고 각자만의 개성이 나타나서 언제 들어도 재밌고 뻔하지 않거든요. 촌스럽게 느껴지지도 않고요. 그런 곡들로는 Ella Fitzgerald의 'Lullaby of birdland', Eva Cassidy의 전 앨범, Adele의 'My Same'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투명하고 꾸밈없는 노래로는 Karla Bonoff의 'The water is wide'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남은 2020년에는 어떤 창작 활동을 이어가실 계획인가요?

지연 / 우선 코로나19 때문에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전까지 합을 맞춰가는 준비를 할 예정이에요. 서로의 음악적 취향과 색깔, 하고자 하는 음악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통하는 음악을 만들려는 시도와 다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서로의 장점들, 그를 살릴 수 있는 방향들에 이야기하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지쳐있을 20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지연 /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많이 당황스럽지 않으실까 싶어요.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저희를 비롯한 주변 친구들도 실질적인 타격을 받고 있거든요.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런 기분을 떨쳐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많은 제약과 제한이 있지만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취미도 찾아보고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즐길 거리들을 찾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고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은빈 / 모두 건강에 유의하셔서, 머지않아 웃는 얼굴로 무대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일상에 행복을 가져다드릴 수 있도록, 이 자리에서 열심히 음악으로 노력하고 있겠습니다. BtoBB는 실버타운에 갈 때까지 열심히 음악 활동을 할 테니까요. 이번 어려움 다 함께 이겨내고 기대수명 120세 시대, 140살까지 오래오래 살아봐요!


"지금 시기는 일상이 가져다주던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깨닫는 시간인 것 같아요. 괜찮아질 미래를 생각하며 모두 부디 건강하시고,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BtoBB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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