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창의적인, 가장 청년다운
예술 공동체
'Team ARIA Band'
팀 아리아 밴드
_
'청년을 노래한다'에 참여하는 팀 아리아 밴드의 첫인상은 '맑음'이었다. 세 명의 청년은 사이좋게, 한없이 맑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예술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순간 그들의 표정은 달라졌다.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깊게, 자신들이 품어온 예술적 소양을 쏟아내는 팀 아리아 밴드의 모습은 진정한 아티스트, 그리고 프로였다.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한 데 모아 새로운 창작을 하기 위해 모인 밴드. 이들이 완성한 무대는 어떤 모습인 걸까. 인터뷰를 통해 미리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팀 아리아 밴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팀 아리아 밴드 대표 김지선입니다. 저희는 따뜻하고 재밌는 음악극을 만들기 위해 모인 팀이고요. 뮤지컬을 좋아하는 음악가들이 뭉친 밴드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메인 멤버는 김지선, 곽석규, 신은빛 3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멤버는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저는 팀에서 연출가이자 배우를 맡고 있습니다. 석규는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만능 베이시스트입니다. 은빛이는 컴퓨터로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이자 연주자예요.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주로 뮤지컬과 음악극을 제작하고, 유명한 뮤지컬 넘버를 소규모 밴드 음악으로 편곡해 연주합니다. 이를 통해 다수의 관객에게 뮤지컬 음악으로의 접근성을 높이려고 합니다. 또한 어르신의 시로 만드는 청년 예술인 뮤지컬, 예술교육,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 등을 계획하고 활동 중에 있습니다.
팀 아리아 밴드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아리아는 한 작품에서 가장 극적인 음악을 말해요. 또 그 자체로도 완전한 곡의 부분을 말하죠. 저희 팀은 세대와 전공을 막론하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전 세대가 예술의 주인공이 되고, 각자의 아리아를 세상 밖으로 꺼내는 작업을 해보자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 활동명이 '아리아 킴(Aria. K)'이기 때문에 대표의 이름을 딴 것도 있습니다.
굉장히 재능 많은 분들의 모임 같은데, 세 분이 어떻게 만났는지도 궁금해요
베이시스트 석규와는 같은 교회를 다니는, 친한 친구였어요. 각자 분야에서 활동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제 뮤지컬 창작 작업에 음악팀으로 함께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은빛이가 합류하게 됐어요. 후에 공연과 수다를 함께 하며 친밀하게 됐죠.
잘 맞는 부분이 있었기에, 팀을 구성하게 된 케이스군요?
네. 각자 활동하던 예술 분야가 조금씩 달랐지만 창작 뮤지컬 작업을 하며 서로의 공통적인 관심사를 찾게 됐어요. 평소처럼 셋이서 본인의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우리가 다 예술을 하고 있고, 뮤지컬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각자 할 수 있는 능력을 모으면 좀 더 실험적이고 재밌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팀 아리아 밴드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신다면
공연 부문은 2017년 5월에는 제가 연출한 뮤지컬 '지하철 랩소디'를 공연했고 2019년 12월에는 '당신의 모든 순간'이라는 뮤지컬 음악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2020년 4월에는 아리아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뮤지컬 콘서트'를 열기도 했죠.
앨범 부문에서는 2018년도에 'The Greace GOD'에 연주와 가수로 참여했고요. 2020년 8월에는 어르신들의 시를 공모해 당선작으로 노래를 만들어 디지털 앨범으로 발매하는 '시(詩) 랑 가(歌)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외에도 팀원 각자 분야에서 여러 공연과 행사에 참여하며 열심히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웃음)
올해는 코로나19로 때문에 많은 공연장이 문을 닫았는데, 어떤 상반기를 보내셨나요?
당장 대면 공연이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온라인 공연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새로운 작품 창작과 편곡 작업을 시도했어요. 또 다양한 지원 사업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예술 접근 형태에 대해 고민했죠. 또 경기문화재단의 예술 백신 지원 사업에 당선돼 '시랑가 프로젝트' 디지털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시게 된 건가요?
'청년을 노래한다'는 공연을 지속할 수 있었으며, 공식적인 버스킹이 가능해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는 사업이죠. 또 실험적인 뮤지컬 공연 도전도 가능할 것 같았고요. 저희는 원래 지원 사업에 관심을 두는 팀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공연 계획이 무산됐고, 예술 활동의 지속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찾아보게 됐죠. 그러다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공모를 확인했고, 경기도민으로 이뤄진 저희 팀에게 아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공연을 보여주실 계획인가요?
'소!소!한 뮤지컬: 소규모 밴드와 만나는 소문난 뮤지컬 넘버'라는 주제로 관객분들께 다가갈 예정입니다. 뮤지컬 넘버를 대극장, 소극장, 창작, 무비컬, 댄스컬 등으로 분류 배치하고 장르별 진행 사이에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작품과 장면, 인물의 상태를 소개하고 곡을 연주하는 형태에요.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면 빔 프로젝터를 활용해 시각적 무대를 함께 연출하고 싶어요.
공연 리스트에는 들으면 바로 아실 만한 유명한 곡, 뮤지컬인지 몰랐지만 뮤지컬이었던 곡 등이 포함돼 있어요. 함께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또 관객분들께 드리는 선물로... 창작 뮤지컬 넘버를 이번 버스킹에서 첫 발표할 예정이에요. 기대해 주세요!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실내가 더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버스킹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예전의 한국 버스킹 공연은 대부분 키보드를 갖고 노래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뮤지컬 버스킹은 현실성 있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이태원을 방문했을 때 성악가분들이 버스킹 공연을 하는 걸 봤어요. 그때 '뮤지컬은 왜 안돼? 왜 안 하지? 얼마나 멋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버스킹 공연이라는 특성에 맞춰 뮤지컬 장르를 어떻게 구현해낼지 고민해왔는데요. 배우들로만 이뤄진 합창, 장면 연기 등 다양한 실험을 해보면서 지금의 소규모 뮤지컬 밴드 공연까지 오게 됐어요.
보통 무대에서 배우들은 조명 때문에 관객의 반응을 바로보기 어렵거든요. 연주팀은 관객과 직접 대면하는 위치도 아니고요. 그런데 버스킹에서는 관객과 현장에서 함께하기 때문에 활기가 있고, 반응도 좋아서 힘이 났어요. 또 창작 작업을 할 때는 관객분들의 반응을 보며 피드백을 받기도 하는 부분도 참 좋았고요.
이번 무대를 통해서 관객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그 안에서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고 재밌으며, 우리의 일상생활 정서와 아주 가까이 붙어있고 다가가기 어렵지 않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러면서 장르의 접근성도 높이고 싶고요.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우리 뮤지컬로 같이 놀아요!' 정도가 되겠네요(웃음).
남은 2020년, 팀 아리아 밴드는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청소년들의 시를 공모해 당선작으로 낭독극과 노래를 만드는 '시처럼 노래처럼' 프로젝트 앨범을 진행 중이에요. 또 일반적인 뮤지컬 제작 순서를 변경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해 넘버부터 만들고, 후에 연결해 작품을 완성시키는 실험적인 뮤지컬 창작 작업도 예정하고 있어요. 새로운 형태의 예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함께 공연하는 멤버들에게 대표로서, 한 마디 해보실까요?
어... 장난치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웃음). 일단 고맙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해야 될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놀면 뭐 하니?' 프로그램의 싹쓰리 프로젝트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희도 메인 멤버 구성은 여자 1명, 남자 2명으로 같거든요. 제가 이효리님 캐릭터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역할인 것 같았어요. 멤버들은 제가 하자는 대로 들어주고, 해주고, 항상 재밌고, 깔끔하고. 갑자기 멤버들에게 엄청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그리고 무언가를 제안하면 각자 바로바로 역할을 수행해서 해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이 친구들이 능력자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멤버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희는 항상 만나면 장난치는 스타일이라 많이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곽석류! 은비차! 좌랑스럽다!!! 참 힘이 된다!!! 고맙드아!!! 우리 더 많은 걸 해내자. 대기해!!(웃음).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
'청년을 노래한다' 프로젝트와 인터뷰를 통해 지금 저희가 가고 있는 방향을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청년 예술인분들 힘내세요! 그리고 기회를 주신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분들 감사합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한 나에게. 상황을 주시하며 흐름을 잘 읽어서, 네가 할 수 있는 예술을 계속 찾아 나가자. 좌절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멍 때리지 말고, 소외된 예술인들을 잊지 말고. 소소해도 재밌고 행복하게. 그게 무엇이든 의미를 두고 계속 예술 하자"
- Team ARIA Band 대표 김지선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