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다 보면 수많은 힘듦과 마주하게 된다. 그중에는 가벼운 감기같이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 감정도 있고, 깊은 열병처럼 마음을 헤집어놓는 장면도 있다. 그 모든 힘듦을 대하면서 우리는 굴곡을 넘는 각자의, 나름의 방법을 학습하게 된다.
'청년을 노래한다'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왕거친파도가 힘을 얻는 방법은 음악이다. 그동안 음악을 통해 많은 감정을 극복해왔고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노래에는 어떤 힘듦도 이겨낼 수 있는 노래의 힘이 느껴진다.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더욱 간절하게 필요한 힘. 어떤 감성이 묻어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먼저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왕거친파도님, 수퍼C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뮤지션 왕거친파도입니다. 저는 여성 솔로 가수이면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버스커이고요. 가요, 팝 커버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왕거친파도라는 활동명은 어떤 뜻인가요?
제가 내성적인 성격이라 엄청 거칠고 강하게 보이고 싶어서(웃음) 이렇게 짓게 됐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자작곡을 만들고 부르셨는데, 몇 곡을 소개해 주신다면
제가 만든 노래는 새 앨범으로 들려드릴 예정이고요. 그동안 발매됐던 앨범들은 다른 프로듀서님과 작업한 것들이에요. 처음 앨범으로 나온 곡은 2017년 6월에 발매한 'Yours Darkness'라는 노래인데요. 헤어짐에서 느끼는 감정을 우울함에 빗대 표현했고, 해외 세션의 도움을 받아 어둡고 고요한 선율을 더했어요. 풍성한 구성과 감성적인 곡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두 번째 앨범 역시 2017년 발매한 곡으로 래퍼 '스콜'과 함께 작업했고, 저는 피처링과 코러스로 참여했어요. 제목은 '망령'이에요. 세 번째 앨범은 2019년 봄에 발매한 '꽃잎'이라는 곡인데요. '봄 햇살 같은 사랑', '피어나는 꽃잎' 등의 봄 표현으로 따뜻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왕거친파도님은 어떻게 음악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20살 때 친구들과 함께 홍대에 있는 '클럽스타'라는 라이브클럽을 빌려 노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때 라이브클럽 사장님께서 우연히 들리셨고, 제 노래를 듣고 가수로 발탁하셨죠. 그래서 라이브클럽 소속 밴드와 함께 재즈공연팀을 꾸려 공연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음악의 길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이후 어떤 공연을 하셨나요?
2017년에 열린 '서울시 거리예술공연', 2018년도의 'Popular Concet'에 참여했고 2019년에는 전영록, 이치현과 벗님들 선배님들께서 출연하셨던 '한마음대축제'라는 행사에서도 노래했어요. 이후 다양한 공연과 행사들이 있었지만 재즈밴드와 함께했던 첫 무대와 '브라운시티'라는 보컬팀으로 10여명의 친구들과 함께했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왕거친파도님이 거리로 나와 노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라이브클럽은 점점 대여의 형식을 취하게 됐고, 가수들이 설 무대가 작아졌어요. 그래서 직접 공연을 주최하거나 행사만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거리로 나와 버스킹을 하게 됐어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거리 공연도 자유롭지 못하셨겠어요
맞아요. 공연도 내리 취소되고 피해가 갈까 봐 버스킹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올해의 음악 활동은 곡 쓰고 악기 연습하고, 인터넷 방송을 하거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게 다였어요. 공연을 하지는 못했지만 힘든 순간을 음악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번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고, 어떤 무대를 준비하셨나요?
무대에 안 선지 너무 오래됐고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어 공연을 할 수 있는 모든 곳을 찾았어요. 그러다가 '청년을 노래한다'를 알게 돼 신청하게 됐어요. 저는 노래할 때 가사에 중점을 두고 노래하는 편이라, 공감되는 노래로 감정을 나누고 관객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어요.
남은 2020년은 어떤 창작활동을 이어가실 계획인가요?
좋은 곡을 만드려면 100곡은 써야 1곡이 나온다는 말이 있어요. 더 많은 노래를 쓰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려고 노력할 거고요. 그러면서 공연할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갈 거예요(웃음). 아직 코로나19로 힘들긴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무대를 만들어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
다들 좋은 음악과 무대로 관객분들과 만나고 싶으실 텐데, 점점 나빠지는 상황을 보면서 죄송하고 힘든 마음이 들 것 같아요. 그래도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마음이 슬프고 힘들 때 노래를 부르며 이겨냈어요. 지금도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희망이 저를 긍정적으로 이끌어요. 제 음악도 여러분들께 공감과 긍정의 힘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