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거린다'라는 말이 생긴 이후로 이 시대에 낭만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있다. 풋풋하고 감성적인 표현들이 쑥스러움과 어색함에 덮어져 마치 잘못된 일인 것 마냥 여겨지는 것이다.
마음을 전할 방법은 많다. 말로 하는 고백, 꼼꼼히 써 내려간 손편지, 깊은 새벽을 담은 장문의 메시지... 사실 우리는 모두가 방법을 알고 있다. 다만, 괜시리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마음을 삼키고 표현을 줄였을 뿐이다.
'청년을 노래한다'에 참여하는 어쿠스틱 듀오 '나를 말하다'는 이러한 시대에 솔직함과 감성을 더해주기 위해 무대에 섰다. 점점 표현이 줄어드는 이 사회 속에서 음악으로, 노래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사람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노래. 그들의 표현 방식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나를 말하다'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어쿠스틱 듀오 '나를 말하다'입니다. 저는 보컬이자 리더를 맡고 있는 조영찬이고요. 건반 전유진님과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팀 이름이 굉장히 감성적인데, 어떤 뜻인가요?
요즘은 내면 속에 하고 싶은 말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나의 내면을 솔직하게, 잔잔하게 노래로 전달해 주겠다는 의미를 담아서 이런 이름을 짓게 됐어요.
두 분은 어떻게 팀을 맺게 되셨나요?
저희는 2016년, 대학교에서 동기로 만났어요. 학교생활 내내 유진이가 제 무대를 도와줬었는데, 서로의 음악 스타일이 정말 잘 맞았거든요. 그래서 합을 맞춰오다가 제가 유진이에게 같이 해보자라고 제안하게 됐고, 팀이 됐죠.
팀을 만든 이후에는 어떤 공연을 해오셨나요?
주로 학교에서 무대를 만들었고, 발라드 위주로 노래했어요.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는 노래들을 불러왔습니다.
자작곡을 만들어 부르시기도 했는데, 어떤 노래들인지 소개해주세요!
먼저 '어른'이라는 곡을 소개하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키도 크고, 덩치도 커다란 편이라 주변으로부터 어른스러울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저도 남들과 똑같은 아이였기에, 그 마음을 담아 노래한 곡이에요. 또 '당신에게'라는 곡도 있어요. 이 노래는 음원으로도 출시됐는데요. 소년이었던 아들이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던 기억과 성인이 된 후 감사함을 함께 그리는 노래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무대가 사라졌는데, 어떤 상반기를 보내셨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플레이어로서 욕심이 있어서 여러 공모전을 찾아보며 지냈어요. 그런데 무대가 많이 사라졌다 보니, 교육 쪽으로 눈을 돌렸죠. 팀을 만들어서 경기꿈다락에 지원했는데 선정돼서 예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또 유진이는 이번에 광주 전국 오월 창작 가요제에 밴드로 참여해 대상을 수상했답니다.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무대가 줄어든 현재 상황에서, 경기문화재단의 공고를 확인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돼 바로 지원하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것이다 보니 너무나 설레고 빠른 시일 내로 공연을 하고 싶어요.
어떤 노래들을 부르실 계획인가요?
팀 이름대로,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주제로 노래를 정해봤어요. 자신, 친구, 연인, 가족으로 콘셉트를 정해 평소 중요한 사람들에게 표현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 요즘 사람들을 대신해 저희 팀이 노래로 대신 말해주려고 합니다.
남은 2020년에는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이신가요?
'청년을 노래한다'를 통해 저희 팀을 알리고, 하반기에는 많은 무대들이 생길 것이라 믿고 많은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뮤지션으로서, 두 분은 어떤 꿈을 갖고 계시나요?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고 마음을 파고드는 진실된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