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은 그 자체의 색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담겨있다. 붉은색에는 터질 것 같은 열정과 증오감이 묻어있고, 푸른색에는 청량함과 깊은 우울감이 함께 한다.
그렇다면 음악은 어떤 색을 갖고 있을까. 굉장히 복잡하고 추상적인 이야기지만 생각해볼 만한 주제다. 음악에는 삶을 노래하는 가사와 멜로디, 부르는 이의 감정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 감정을 특정한 색으로 표현하는 것도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청년을 노래한다'에 참여하는 팀 '마인드컬러'의 노래에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감정과 색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모인 청년 뮤지션. 이들은 삶 속에서, 또는 내면에서 발견한 색들을 음악이라는 캔버스에 그려나가고 있다. 그들의 팔레트에는 어떤 조각들이 담겨있을까. 또 완성된 작품에는 어떤 감정이 담겨있을까. 인터뷰를 통해 먼저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마인드컬러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마인드컬러'입니다. 저는 팀의 대표이면서 기타리스트 최대한이고요. 베이시스트 윤돈호, 드러머 김현식과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인드컬러, 어떤 뜻을 담은 이름인가요?
사람들의 마음에는 다양한 감정이 존재하잖아요. 저희는 그 감정들을 색깔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때그때 느껴지는 감정과 색깔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어 팀 이름을 마인드컬러라고 짓게 됐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청중들과 그 색깔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담았어요.
세 분은 언제,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셨나요?
저와 드러머 현식이는 동네에서 아는 후배를 통해 알게 됐고, 1년 정도 음악적 교류를 했어요. 이후 청운대학교 실용음악과 09학번으로 함께 입학하게 됐죠. 그렇게 학교에서 공부하는 와중에 베이시스트 돈호가 11학번 후배로 입학하게 됐는데요. 음악적 취향이 잘 맞아서 얘기가 잘 통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그러다 팀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처음부터 같이 팀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각자의 길을 걸었죠. 특히 저는 대학 졸업 후 인디밴드 활동을 한 후 네덜란드로 유학을 갔거든요. 그래서 4년 동안 친구들과 떨어져 있었는데, 그동안 현식이와 돈호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팀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저를 기다려 줬어요. 저희는 음악적인 방향이 같았기에 떨어진 시간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유학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바로 마인드컬러라는 팀을 결성하게 됐답니다.
세 분의 음악적인 방향이 같다고 하셨는데, 어딜 향하고 있었나요?
저희 음악은 재즈에 기반을 두고는 있지만 한 장르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음악의 스토리와 분위기를 통해 듣는 이들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조금 난해한 질문일 수 있겠지만, 왜 '재즈'였나요?
사실 멤버 세 명 모두 실용음악 전공이지만... 재즈 뮤지션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자유로움'에 빠진 것 같아요. 정해진 틀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서로 듣고 반응하며 매번 연주가 달라지는 게 매력적이었거든요. 또 재즈 안에는 아주 다양한 음악적 장르와 시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저희 방향성과도 잘 맞았어요.
팀을 결성한 뒤에는 어떤 공연을 해오셨나요?
사실 제가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요. 팀을 결성한지도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덩달아 코로나19까지 덮쳐서 아직 제대로 된 공연을 해보지 못했죠. 아마 '청년을 노래한다'가 저희의 첫 공연이 될 확률이 높을 듯합니다.
무대가 사라진 상반기, 어떻게 보내셨나요?
각자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음악적 활동을 했어요. 세션으로서 녹음 활동, 강사로서 레슨 같은. 또 곡을 쓰고 편곡하고 아이디어가 생길 때마다 회의해가면서 의견을 나눴죠. 물론 각자의 개인 역량을 키우기 위한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고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였지만 내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신 건가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직 첫 공연을 하지 못했다 보니 하루빨리 저희들의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공연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보던 와중에, 좋은 취지의 공연이 있어 지원하게 됐죠. 마침 저희가 다 경기도에 살고 있어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마인드컬러로서 첫 공연, 어떻게 꾸미실 예정인가요?
음악을 통해 다양한 색깔을 나타내고자 해요. 그래서 가능하면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을 피하고, 조금씩 다른 느낌의 음악을 준비했어요. 그중에 자작곡이 3분의 2 정도 차지하고, 나머지는 스탠더드 재즈를 준비했습니다. 혼란, 우울함 등의 마이너스 감정과 그에 대비되는 행복, 설렘, 열정 등의 플러스 감정을 다양하게 연주할 계획이에요.
남은 2020년에는 어떤 활동을 하실 계획인가요?
재즈클럽 등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앨범 작업을 하려고 해요.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들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영상 촬영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로서 함께 공연하는 멤버들에게 한 마디
어느 무대에서든지 잘하려고 하는 욕심이 앞서기보다는 진솔하게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린다는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흉내 내고, 따라 하지 않고 진짜 우리들의 말을 하도록 하자.
"다들 힘들고 어렵지만 이 시기를 서로 위로하며 잘 견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삶의 모습이 많이 변할 거라고들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아티스트들도 지혜롭게, 앞으로의 예술 활동을 잘 기획하고 대처하며 나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