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노래한다'에 참여하는 밴드 리온델의 무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능동적인 무대가 이런 거구나. 그들은 누군가 노래를 들어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직접 찾아간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강렬한 멜로디와 솔직한 가사들이 마음을 때린다. 3~4분의 무대에 흠뻑 빠져있다 보면 다른 노래를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매력이 있다.
프랑스어 리온델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제비'다. 박씨를 물어다 주던 제비가 이번에는 음악을 품고 관객에게 찾아왔다. 코로나19으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지만 그들의 노래는 멈추지 않았다. 어디서 이런 에너지가 나오는 걸까. 인터뷰를 통해 리온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수퍼C 독자분들께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인조 얼터너티브 팝 록 밴드 '리온델'입니다. 저는 대표이면서 리드보컬과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수환이고요. 기타 김정민, 드럼 문한석과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리온델의 강점은 다소 낯설지만 빠져들게 되는 독특한 멜로디와 리듬, 직설적이지만 진정성 있는 가사입니다. 이러한 점을 활용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우리의 삶을 노래하며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과 함께 기억될 수 있는 밴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리온델이라는 팀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리온델(L'Hirondelle)은 제비를 뜻하는 프랑스어인데요. 제비는 우체국의 심벌마크인 만큼 소식을 전해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잖아요. 저희 밴드도 친구, 연인의 편지처럼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리온델은 어떻게 만들어진 팀인가요?
사실 처음부터 밴드는 아니었어요. 제가 2009년부터 리온델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요. 2010년에는 첫 데모 앨범 'Le Parfum'을 발표했고 그 이후로도 두 개의 앨범을 더 제작해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정민이 합류하게 됐고, 이후 본격적으로 팀 활동 계획을 짜게 됐습니다. 그때 제 고등학교 동창인 한석이 드럼으로 참여하게 돼 밴드가 완성됐죠.
세 사람이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저희는 세 사람 모두 '음악광'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각자의 음악적인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리온델이라는 팀으로 모이게 된 거죠. 모두 다른 곳에서 생활해왔지만 음악적 취향도 무척 비슷했고, 제 음악을 정민과 한석이 진심으로 좋아해 준 것도 컸던 것 같습니다. 또 리온델은 음악적으로도 잘 맞지만 인간적으로도 잘 맞는, 최고의 인연이에요(웃음).
팀이 완성된 후에는 어떤 공연을 해오셨나요?
주로 한강공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했고요. 지역 행사 및 공연에도 참여하며 나름 전국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갔답니다. 그러던 중 2018년에는 좋은 기회가 닿아 일본에서도 무대를 열었어요.
그동안 수많은 곡을 쓰고 부르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발매된 'What I Needed'라는 노래가 가장 특별해요. 이 곡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마음속에 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요. 듣는 분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곡이 되길 바라며 제작했어요. 사실 그전까지의 작품들은 저희가 스스로 제작한 데모 앨범들이어서 제대로 된 사운드와 느낌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요. 이 노래는 리온델 역사상 최초로! 녹음실에 가서 제대로 작업한 노래랍니다.
아티스트에게 힘겨웠던 올해 상반기, 리온델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말씀대로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장 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행사가 취소됐어요. 버스킹 또한 힘들어져서 저희 팀이 설자리가 없었죠. 더불어 팀 내부의 개인적인 문제까지 겹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데 전념하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청년을 노래한다'가 그만큼 반가우셨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온라인 음악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듣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버스킹 무대를 열어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는데요. 이번 무대에서는 총 7곡을 40여 분 동안 들려드릴 예정이고,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파이팅 하자는 분위기로 공연을 이끌어보려고 합니다.
남은 2020년에는 어떤 활동을 이어가실 건가요?
예전만큼은 힘들겠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라이브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고요. 기존에 작업해 놓은 미공개 데모곡을 정식 음원으로 발매할 수 있도록 완성시킬 거예요.
함께 공연하는 멤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한 마디 하신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 옆을 지켜주는 정민, 한석은 저에게 있어서 정말 가족 같은 친구들이에요. 항상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즐겁게 쭉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아직까지는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저희 팀도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와 일을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 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확실히 좋지 않은 시기지만 이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나 기회, 교훈 등을 얻는다면 결코 나쁜 경험은 아닐 거예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건 본인의 노력에 달렸으니 모든 것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