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펜슬'은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크리에이터다. 그는 매일같이 자신의 하루를 일기장에 적고, 적절한 도구로 인해 꾸며나간다. 한 페이지의 일기가 완성되는 동안 평범했던 일상과 감정은 감각으로 채워지고, 특별함과 반질거림을 얻는다. 이 기록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된다. 망고펜슬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특별하게 만드는 과정을 배우는 구독자들의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다. 그의 감성은 어떤 색깔일까.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다.
수퍼C | 안녕하세요 망고펜슬님! 수퍼C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수퍼C 독자님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망고펜슬이라고 합니다.
수퍼C | 굉장한 '금손'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공이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디자인 전공이냐고 물어보시는데, 사실 제 전공은 디자인과 전혀 상관없는 것이에요. 체육교육을 공부했답니다.
수퍼C | '망고펜슬'이라는 유튜브 채널은 어떤 공간인가요?
제가 운영하는 망고펜슬은 다이어리 꾸미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요. 그 외에도 인테리어, 휴대폰 꾸미기, 브이로그, 소품 숍 투어 등의 콘텐츠도 함께 올리고 있습니다.
수퍼C | 유튜브를 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원래는 인스타그램에 다이어리 꾸민 사진들을 업로드하는 '다꾸 계정'을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어느 날 "어차피 다꾸는 하는 건데, 영상은 왜 안 찍어?"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당장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친언니에게 말해서 그날 유튜브 채널을 열게 됐어요.
수퍼C | 그동안 업로드한 영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기억에 남는 영상들이 많지만, 아빠와 다꾸하는 영상을 소개하고 싶어요. 제 대학 졸업식 전날 자취방에서 촬영했는데, 그 영상을 보신 많은 분들이 재미도 있지만 눈물이 난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저도 그 영상을 찍을 때 아빠 일기를 보면서 눈물을 참았었는데, 그 감정을 구독자분들이 읽어주셔서 신기하고 좋았어요.
수퍼C | 영상을 만드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궁금해요
영상의 흐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하나의 영상에 하나의 주제가 명확히 담겨있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요. 여러 가지 콘텐츠를 표현하기보다는 하나를 명확하게 그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수퍼C | 망고펜슬님의 문구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를 다닐 땐 학교 앞 문구점을 매일 드나들었어요. 문구점에서 물건을 너무 자주 사서 엄마한테 혼난 기억이 생생하네요. 중학교 때부터는 아트박스 같은 대형 팬시점에 자주 갔어요. 학생 시절에는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팬시점에 가서 준비물 사는 게 정말 좋았어요. 매번 공책을 디자인별로 하나씩 사서, 많이 남았지만요(웃음).
수퍼C | 그동안 수많은 다이어리와 함께 하셨을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누구인가요?
제일 기억에 남는 다이어리는 가장 오래 썼고, 지금도 가장 편하게 쓰고 있는 루카랩 6공 다이어리예요. 디자인이 특별하지는 않은 A5 사이즈 기본 다이어리인데. 그래서인지 어떤 속지도 다 잘 어울려서 좋더라고요.
수퍼C | 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요?
다이어리를 꾸미면서 일기를 쓰다 보면 그날이 더 특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글만 빼곡히 쓰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색을 입혀 꾸미다 보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더 재밌는 하루로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다이어리를 꾸미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안 들고, 한 페이지를 어떻게 채울지만 고민하다 보니 잡생각도 자라지는 것 같아요.
수퍼C | 망고펜슬님의 다이어리 꾸미기 팁을 알려주신다면
저는 항상 커다란 스티커를 먼저 배치하고 작은 스티커를 붙여요. 작은 스티커를 먼저 붙이면 조잡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포인트가 되는 떡메모지나 스티커로 밑 작업을 하고 그 위에 작은 스티커로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그리고 색을 다양하게 쓰더라도 중심이 되는 대표 색을 정해두고, 나머지 색을 입히는 게 깔끔하게 잘 나오더라고요. 여러분도 다이어리를 꾸밀 때 그날 사용할 포인트 컬러를 미리 정하는 걸 추천드려요.
수퍼C | 다이어리를 꾸밀 때 꼭 필요한 문구를 추천해 주신다면
가장 기본 아이템은 6공으로 구멍을 뚫을 펀치, 풀, 가위, 펜이에요. 그 외에 스티커, 떡메모지, 색지 등이 있는데 저는 스티커보다는 떡메모지의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라 떡메모지를 가장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수퍼C | 최근에는 문구덕질의 끝판왕, 창업에 도전하셨다고
네. 최근 친언니와 함께 '홀리데이 아일랜드'라는 문구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홀리데이 아일랜드는 러블리 & 키치한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로, 일상에 위트를 더하겠다는 모토를 갖고 있는데요. 저희 언니는 디자인을 맡고 있고, 저는 다꾸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토대로 아이디어와 전체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퍼C | 어떤 문구가 출시됐고,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
현재 떡메모지 10종과 스티커 5종이 출시됐고요. 홀리데이 아일랜드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입하실 수 있으니, 놀러 오세요!
수퍼C | 앞으로는 어떤 문구를 제작하실 건가요?
스티커와 메모지뿐만 아니라 키링, 텀블러, 파우치 등 다양한 디자인 문구와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통통 튀는 디자인이 있는 작은 아이템들을 들고 다니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저만의 색이 담긴 귀여운 아이템들을 꾸준히 제작할 계획입니다.
수퍼C | 현재 13만6000여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계신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처음 영상을 올렸을 때는 조회수가 100회에 불과했는데, 어느새 13만명의 구독자분들과 함께하게 됐네요. 사실 매주 촬영하고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과정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구독자분들께서 제 영상을 기다려주시고 좋아해 주시고, 또 주위에 자랑해 주시는 것에 항상 힘을 얻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지 몰랐는데, 구독자분들이 제 채널에 많은 애정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영상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리고 싶어요.
수퍼C |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께 하고 싶으신 이야기
크리에이터를 꿈꾸지만 막상 시작하기는 어려운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잘 하려고 하기보다는 처음에는 그냥 시작해보시고 점점 본인의 색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다이어리 꾸미기 영상만 올리려고 채널을 열었는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손 깁스를 하게 됐어요. 그래서 다이어리를 쓸 수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다른 영상을 만들어 올렸는데 그 콘텐츠로 갑자기 인기를 얻기도 했거든요. 그러면서 다이어리 꾸미기 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도 기획하게 됐고, 채널에 다양한 색을 입히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채널 브랜드는 처음부터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운영하면서 찾는 것 같아요.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우선은 시작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과 직접 시도해 보는 건 많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수퍼C |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도 새롭고 신기한 영상을 많이 만들겠다는 욕심보다는 지금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영상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유튜브 안에서 최종 목표는 따로 정해두지 않았지만, 만약 있다면 구독자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아닐까요?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