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벽초지 수목원에서 '청년을 노래한다' 버스킹 무대가 진행됐다. 조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 이곳을 더욱 촉촉하게 만들어준 무대가 있었다. 세 명의 청년으로 구성된 '리버브'의 노래다. 무대에 오른 리버브는 앳되고 풋풋한 모습이었지만 노련하고 다듬어진 목소리로 자신들의 감성을 노래했다.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무대가 간절한 뮤지션, 그저 노래가 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청년들. 어쩌면 이 모습이 청년을 노래한다의 취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무대가 아닐까 싶다. 이들의 모습은 왜 이렇게 푸른 걸까. 어떤 마음을 품고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녕하세요! 수퍼C 독자분들께 첫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고 있는 '리버브'입니다. 저는 팀의 리더이자 보컬 겸 기타 연주를 맡고 있는 이기석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으로 구성된 팀인데요. 멤버는 이기석, 전민제, 임보연으로 세 명 모두 보컬을 맡고 있습니다. 리버브는 반향, 여운이라는 뜻입니다. 깊이 있고 여운 있는 노래를 관객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어 이러한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사랑, 희망, 따스함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리버브를 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
리버브라는 팀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저는 파주의 실용음악 학원에서 보컬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민제와 보연이는 그곳에서 만난 제자인데요. 제자들에게 다양한 무대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 팀을 만들게 됐습니다. 혼자 연습하는 것과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은 상당히 다르거든요. 무대를 경험하면서 실력이 늘기도 하고요.
팀을 만든 이후에는 어떤 공연을 해오셨나요?
거리로 나와 노래하는 버스킹 공연을 주로 해왔습니다. 버스킹은 공연자와 관객들의 거리가 가깝고, 저희가 지향하는 음악을 잘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또 다양한 축제와 행사 등에서도 노래했습니다. 2019년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서 열린 '벚꽃 축제'에서도 공연을 진행했고, 같은 해 이수에서 열린 '이수미로페스티벌' 무대에도 섰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하고 있거나 추진하던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일이 많았어요. 다른 팀들도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부족한 음악 공부를 하면서 지냈고, 틈틈이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경험할 수 있는 무대를 찾던 중 인터넷 홍보물을 통해 '청년을 노래한다' 사업을 알게 됐고요. 저희가 주로 해왔던 공연이 버스킹인지라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됐습니다.
이번 무대는 어떻게 꾸려가실 계획인가요?
리버브 자작곡과 'Just Feeling', '겨울을 걷는다', '여우야', '아로하' 등의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공연 환경에 따라 레퍼토리를 바꿔 갈 예정이고요. 기타 라이브와 보컬을 함께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저희의 목소리가 조그마한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남은 2020년 동안에는 어떤 활동을 이어가실 건가요?
'청년을 노래한다' 이후로도 정기적으로 역 앞이나 공원 등에서 계속 공연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민제와 보연이가 이번 연도에 대학 입시를 보거든요.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청년을 노래한다'라는 무대를 만들어주신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연을 들어주시는 관객분들도요. 앞으로 남은 공연 일정 열심히 준비하고 즐겁게 노래하겠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초 계획한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아 조급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쫓기는 느낌도 들었고,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앞으로도 마음에 여유가 생겨 조금 더 멀리 바라보는 자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