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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노래한다] 긍정적 에너지를 채우는 종합예술인 '극단 가득'

  • 황인솔 기자
  • 2020-09-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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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에너지를 채우는
종합예술인
'극단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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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는 무수히 많은 소분류가 있다. 흔히 음악, 미술 등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문화와 예술 범주 안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도 많아 그 경계가 애매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청년을 노래한다'에 참여하는 '극단 가득'의 무대를 보면 문화예술의 애매한 경계가 흐트러진다. 그야말로 종합예술. 배우가 수십 년 동안 갈고닦은 기술과 탄탄한 연기,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져 공연장과 관객들의 마음을 가득 채운다. 극단 가득은 하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수많은 순간들을 거쳐왔다. 그렇기에 아름답고, 다채로운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제 그것을 읽는 건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의 몫이다. 이들이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인터뷰를 통해 먼저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임재헌님, 수퍼C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극단 가득'의 대표이자 주연 배우 임재헌입니다. 극단 가득은 배우 임재헌과 연출가 김성연이 함께하는 팀으로, 2019년부터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재헌님은 언제부터 연기를 해오셨나요?

고등학교 때 마술 공연을 한 게 시작이었어요. 사실 그전에는 전형적인 이과생으로 아주 딱딱한 일상을 보냈는데요. 마술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전문적이진 않았고, 아주 기초적인 훈련만 했죠. 예를 들면 거울을 보고 각종 표정을 지어보거나 펜 물고 발음 연습하는 그런 것들이요. 집안에서 공부 외 다른 건 다 못하게 하는 편이었어서 몰래 공연 준비하고, 대회도 나가고 그랬어요. 도구들을 친구 집에 맡겨두고 친구 집에서 연습해서 나갈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제대로 된 연기 훈련을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마술을 하게 됐을 때 더 이상 연습의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당시에는 기술력만 좋으면 인정받던 시절이거든요. 저는 제가 잘하는 줄만 알았어요.

그러다가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때는 언제인가요?

그렇게 성인이 돼서 대학을 졸업한 뒤 사회에 나와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마술과 버블 공연을 주로 했는데 처음에는 그저 재밌고 항상 에너지가 넘쳤었죠. 그런데 공연 회차가 많아질수록 한계가 느껴졌어요. 정체 모를 갈증을 느끼게 됐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각종 공모에 도전하다가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서커스 펌핑업' 프로그램의 최종 5인에 뽑히며 예술이라는 것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고 신체 훈련을 받게 됐어요. 그곳에서 류장현 선생님을 만나 그분이 연출한 작품도 연기하게 됐었죠. 또 비슷한 시기에 지인의 소개로 김성연 선생님을 만나 '연기가 기반이 된 마임 수업'을 통해 1년 내내 훈련을 받았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느꼈던 갈증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됐고, 2019년 10월부터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결국 연출가 선생님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로서의 연기를 배우고, 절실하게 연습을 하게 됐던 거죠.

그 노력들이 '극단 가득'의 탄생 배경이군요?

연출가 김성연 선생님과 같이 활동을 하기로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바라는 방향과 뜻이 같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했던 이름이 '가득'이었어요. 극장이 관객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의미도 있고요. 극장 안을 저의 에너지로 가득 채우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또 저희의 작품이 관객의 마음에, 세상에 긍정적 생각과 따스함이 가득 차길 바라며 이러한 이름을 지었습니다.

무대에서는 '마임' 공연을 많이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마임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것도 없이 일루전을 만들어내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사실 제가 마임 공연을 하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는데요. 어렸을 때 마임 공연을 보고 '재밌는 쇼네'라고 생각했던 게 다였거든요. 그러다 작년에 김성연 선생님과 시간을 보내며 연기와 마임을 배우다 보니 너무 재밌었고, 제 재능을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진지하게 해나가고 있답니다.


그동안 진행하셨던 공연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2019년 대중에게 선보였던 작품은 류장현 선생님이 연출한 '모두스 비벤디'를 먼저 소개할게요. 이 공연은 현대무용, 마술, 서커스, 저글링, 체험 등이 융합된 다원예술작품인데요. 삶과 죽음을 다루는 내용으로 하얗게 분장한 5명의 배우가 각종 춤과 기예 연기를 하면서 관객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합니다. 제가 했던 공연 중에 가장 에너지가 많이 쓰인, 힘들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웃음꽃이 피는 비눗방울'이라는 작품도 소개하고 싶어요. 버블과 마임이 융합된 공연으로 가볍게 보고 즐길 수 있어서 어린아이들도 재밌게 감상할 수 있답니다.

김성연 선생님이 연출한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라는 작품도 했는데요. 크리스마스에 산타 분장을 한 도둑이 도둑질을 하려고 들어간 집에서 겪는 사건을 그립니다. 이건 디벨롭해서 완성작을 '청년을 노래한다'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올해는 코로나19가 때문에 공연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으셨겠어요

정말 힘든 시기죠. 요즘 공연인들이 택배 배달부터 마트 계산원까지 안 하는 일이 없어요. 저 또한 다르지 않았고요. 평일 야간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에는 연기, 마임 훈련을 했어요. 주말에는 김성연 선생님과 작품 연습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운동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바삐 지냈죠. 매일 4시간 정도 밖에 못 자고 사는 것 같아요. 이 시기에 직업을 아주 전향하는 안타까운 분들도 계신데... 이럴수록 자기 발전에 힘쓰고 버텨내야 어려운 때가 지나면 훨씬 잘 될 거라고 믿어요. 실제로 주변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고요. 이런 게 긍정 에너지 아닐까 싶네요.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신 건가요?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많은 공연이 취소됐어요. 공연이 너무 하고 싶은데 제가 준비한 작품을 선보일 무대가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 '청년을 노래한다'라는 사업을 알게 됐고, 평소 경기문화재단의 일하는 방식이 깔끔하고 맘에 들어서 지원을 하게 됐어요. 사실 저에게 이번 무대는 도전이에요. 제 작품은 극장에서 공연할 때 가장 좋을 수 있게 만들었는데 야외에서 하니 조금 수정을 해야 해서.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작품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전 도전을 좋아해요(웃음).

야외에서 만날 '극단 가득'의 공연, 정말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년에 초연했던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라는 작품을 완성도, 내용면에서 디벨롭해 올릴 계획인데요. 극단 가득의 성격답게 지루하지 않은, 또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유쾌한 공연을 마련했고요. 극이 끝날 때쯤에는 따뜻한 감동과 공감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남은 2020년에는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시나요?

'청년을 노래한다' 이후 작품을 하나 더 만들 계획이에요. 2021년부터 선보일 수 있도록요. 또 연말에는 저의 마술 버블과 김성연 선생님의 작품을 선보이는 콘서트를 해볼 계획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하고 싶으신 이야기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는 예술가로서,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에게 다가갈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또 저의 작품을 보시고 '좋다'라는 생각이 드시면 그 따스함을 주변에도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극단 가득, 많이 사랑해 주세요. 공연 날 뵙겠습니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아티스트에게 하고 싶은 말. 사실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테니, 견디라는 조언밖엔... 다만 이 어려운 시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한다면 분명 그 대가는 값질 겁니다. 이건 사실이에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 극단 가득, 배우 임재헌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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