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 폴 스티븐슨은 부부를 '영혼의 친구'라고 표현했다. 그의 저서를 읽어보면 결혼은 현실이 뒤엉켜 이뤄지지만 그 속에서도 부부는 영적인 동반자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종교적 색채가 짙으면서도 감성적으로 접근하기 좋은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영혼을 나누고, 서로에게 영감이 되어주고, 같은 감성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니까.
'청년을 노래한다' 참여 아티스트 샘앤진의 퍼커셔니스트 유우열, 피아니스트 신유진씨 또한 영혼의 친구다. 서로의 감성과 음악을 꾸준히 응원해왔지만, 팀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 막 출발을 결심한 팀의 이야기. 각자 쌓아온 음악적 경험을 한 데 모으기로 결정한 부부의 감성.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간략한 팀 소개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유우열, 신유진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팀 '샘앤진(SAM & JIN)'입니다. 저는 대표를 맡고 있는 유우열입니다. 반갑습니다!
각자 어떤 악기를 담당하고 계시나요?
저는 타악기 담당으로 카혼, 젬베, 드럼셋, 옥타패드 등을 다루고 유진님은 건반을 치십니다. 또 이번 공연을 위해 객원 멤버로 바이올리니스트 정민영님을 섭외했는데요. 세 악기가 모였으니 다양한 사운드를 구현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대 아래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나요?
각자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드럼을 전공해서 학교나 학원에서 레슨을 하고 있고 레코딩 세션, 라이브 세션으로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진님은 피아노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샘앤진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됐나요?
사실 저와 유진님은 부부입니다(웃음). 교회에서 만났고요. 청년부에 함께 있다가 우연찮게 같은 그룹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면서 호감을 느끼게 됐어요. 그렇게 연인으로 발전해 이렇게 부부가 됐네요. 이래 봬도 4년 차 부부랍니다.
부부이자 음악적 동료라고도 하실 수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저는 실용음악 전공이고 유진님은 클래식을 공부했거든요. 각자 본인이 있는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둘이 팀을 이룰 생각은 못 해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청년을 노래한다'를 통해 제대로 된 공연 레퍼토리를 만들고, 좋은 추억도 남기고 싶어 이러한 프로젝트 팀을 꾸리게 됐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고 계신데, 그중 샘앤진의 색깔과 가장 잘 맞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뉴에이지'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관객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면 팝, 발라드, 뉴에이지, 재즈, 힙합 등 어떠한 장르도 연주할 수 있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무대가 사라졌는데, 여러분의 일상은 어떠셨나요?
올해는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아무래도 음악 쪽에 종사하다 보니. 무대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저희 같은 사람들은 음악 교육으로 수익을 얻고 있는데 학교마저 휴업이라. 정말 타격이 컸죠. 그래서 속된 말로 손가락 빨고 있었습니다. 하아.
그래서 이번 '청년을 노래한다'가 더욱 반가우셨겠어요
네. 앞서 간단하게 이야기했지만 이번 무대가 부부인 저와 유진님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고요. 또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지금의 팀 포맷으로 다양한 공연에 참여해볼 계획이에요. 그리고 공연이 열릴 가평, 파주, 양평 등에는 볼 것들이 많으니까 공연도 하고 그곳에서 재밌게 놀다 올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웃음).
어떤 노래들을 선물하실 계획인가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의 'Sky Walker', 히사이시 조 'Summer',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등 관객들이 듣고 한 번에 알아챌 수 있는 곡들을 준비했어요. 또 지코의 '아무노래' 같은 핫한 노래도 부를 거예요. 진짜 관객 맞춤 행사 팀이죠?
여러모로 이번 공연이 기대되실 것 같아요!
네 얼른 하고 싶어요. 부부로 공연하는 것도 기대되고, 관객들과 소통하며 재밌는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은 2020년, 샘앤진은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시나요?
아무래도 지금 밴드 폼이 어쿠스틱 버스킹과 잘 어울리니, 길거리 공연과 페스티벌이 있으면 참여해볼 생각이에요. 또 지금은 커버 곡 위주고 자작곡이 없어서, 향후 작사 작곡을 직접 해서 앨범 작업도 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저희 부부가 공연할 수 있게 해주신 '청년을 노래한다'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무대를 잘 준비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또 코로나19로 지친 분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앞으로 저희 활동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응원이 뮤지션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 잠언을 보면 솔로몬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모두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겠지만 꼭 기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덮쳤지만 이 시기를 정비하는 때라고 생각하시면 많은 창작활동과 개인 기량 향상을 통해 무대를 업그레이드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티스트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