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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노래한다] 시대를 위로하는 깊은 울림, 클래시컬 가수 '고진엽'

  • 황인솔 기자
  • 2020-09-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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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위로하는 깊은 울림,
클래시컬 가수
'고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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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란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주는 일을 말한다.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위로를 건네거나 받을 수 있고, 책을 읽거나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는 경우도 있다. 어떤 상황이든 핵심은 '공감'이다. 상대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는 것이 위로의 시작이며, 창작물 속 대상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 또한 위로의 행위가 된다.

'청년을 노래한다'에 참여하는 가수 고진엽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된 대한민국을 위로가 필요한 시대라고 표현했다. 모두가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기에 더 많은 위로가 절실한 시대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의 노래 속에는 감정에 대한 고찰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공감이 담겨있다. 깊은 밤과 같은 목소리. 그 안에는 어떤 감정선이 흐르고 있을까. 인터뷰를 통해 물어봤다.


안녕하세요 고진엽님! 수퍼C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클래시컬 가수로 활동 중인 고진엽입니다. 2010년에 팝페라 듀오 '라보엠' 1집 '눈부신 고백'으로 데뷔한 이후 11년간 크로스오버 분야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저를 알게 되신 분들도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음악 활동 11년 차, 어떤 길을 걸어오셨나요?

라보엠이라는 팀으로 정규 2집, 그리고 많은 싱글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또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무대에 서거나 2018 평창 패럴림픽 공식 주제가를 부르는 등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인사드렸었고요. 총신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유튜브 채널 '김창옥TV' 전속 가수로도 활약 중입니다. 경기문화재단 '청년을 노래한다'에도 참여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모노클래즘'이라는 새로운 고전주의 주법과 현재적 이야기들을 가미한 음악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폭넓고 깊으면서 새로운 형태의 음악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진엽님은 언제부터 '노래 부르는 사람'을 꿈꾸셨나요?

중학교 때 이른 변성기가 찾아왔어요. 중저음의 목소리가 조금 튀었었는데, 당시 선생님께서 세계적인 성악가가 될 것 같다면서 좋은 성악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죠. 그때부터 성악을 공부하게 됐어요. 이후 경희대학교 성악과에 진학해 노래를 전공하게 됐고, 꿈이 많아서 MBC 대학가요제에 도전해 본선 진출까지 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대학 졸업을 하니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어요. 생계를 위해 노래를 잠시 내려뒀던 적도 있었죠.

그래도 가슴속에 계속 목마름이 남았고, 노래 부를 기회가 생겼을 때 '이대로 관두면 평생 후회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꿈을 꾸게 됐고, 여러 오디션을 보게 됐죠. 결국 라보엠이라는 팀을 결성했고 음반을 내고 공연도 하면서 소통하는 아티스트로 살게 됐어요. 이야기는 길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국은 음악 안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한 인생이네요.

수많은 순간들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동적이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음악은 리액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분야잖아요.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서러울 때가 없죠. 그래서 저의 음반을 듣거나 공연을 보시고 '삶이 고단하고 지쳤을 때 힘을 얻게 됐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팬분들을 만나면 저 또한 음악을 하는 이유를 찾고, 감동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올해 상반기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정말 생계형으로 말씀드리자면... 어려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힘든 순간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창작 활동을 지속해왔습니다.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NGO 단체 '기아대책'을 통해 코로나19 응원 랜선 콘서트 영상을 제작했고요. 미국 뉴욕에서 연락이 와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여주인공을 연기한 안드레아 리베떼님과 랜선 듀엣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대학 강의가 온라인으로 대체돼 계속 영상 제작에 몰입했는데요. 정신 차려보니까 7월이 되어있더라고요. 새롭고도 값진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달라질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고양시에 살고 있는 경기도민으로서,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노래를 이어가고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함께하게 됐습니다.

이미 한차례 공연을 진행하셨는데, 어떠셨나요?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푸른 잔디밭에 앉아계신 관객분들 앞에서 노래를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와 딱 어울리는 무대였던 것 같아요. 캠핑하듯 모여앉은 관객들이 호응도 많이 해주시고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기도 하고. 그런 느낌들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어떤 무대를 준비하셨는지 자세히 듣고 싶어요!

열린 음악회처럼 뮤지컬, 팝, 가요가 어우러진 레퍼토리를 준비했어요.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요즘 어려웠잖아요. 무거운 마음들은 잠시나마 내려놓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위로받을 수 있는 곡들로 준비했습니다.


진엽님께 가장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무수히 많은 음악들이 있으나 'Micheal W Smith'라는 미국 CCM 아티스트를 꼽고 싶어요. 한정된 분야의 음악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준 가수인데요. 청소년 시절 여러 가지 어려운 순간들을 겪곤 했는데, 우연히 음반가게에 들어갔다가 주머니에 있는 돈으로 이 아티스트의 테이프를 샀었어요. 가사 뜻도 잘 몰랐었는데 힘이 들 때마다 해설집을 찾아보고 들으며 힘을 내곤 했었죠. 특히 'I'll lead you home'이라는 노래는 저를 가장 평온한 집으로 안내해 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어요.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었고요. 이 아티스트의 노래를 통해 음악이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 큰 원동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아직까지도 동경하고 있고, 이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남은 2020년은 어떤 창작활동을 이어가실 계획인가요?

우선 '청년을 노래한다' 무대를 통해 더 많은 관객분들과 소통하고 싶고요. 지금의 분위기가 풀리면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기획해보고 싶어요. 또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모노클래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으로 무언가 남길 수 있는 음악을 창작해볼 계획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코로나19와 여러 가지 일들이 한 번에 찾아오면서 웃을 수만 없는 요즘입니다. 이런 시기마다 세상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메시지가 담긴 음악으로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함께 힘냅시다. 파이팅!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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