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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노래한다] 무채색의 시대, 색을 칠해가는 청춘 아티스트 '김성준'

  • 황인솔 기자
  • 2020-09-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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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시대, 색을 칠해가는
청춘 아티스트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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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무채색이 됐다. 오늘이 무너져내렸고, 내일을 꿈꾸는 것조차 사치가 됐다. 수많은 청년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으로 내몰렸다. 그 안에서 힘주어 걸어보려고 해도 여러 고민들이 다리를 붙들었다. 청춘(靑春)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시대. 이대로 앉아 기다리는 것 만이 정답인 것일까.

'청년을 노래한다'에 참여하는 싱어송라이터 김성준씨도 이 시기를 흑백이라 표현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가짐만큼은 푸르렀다. 무대가 사라지고, 자유롭게 노래할 수 없는 상황이 찾아왔지만 성준씨는 내면을 다듬고 색을 채워가는 일에 집중했다. 성준씨의 노래에는 맑은 푸른빛이 담겨있다. 무채색으로 물든 세상에 작은 붓질을 할 수 있는 목소리. 그가 어떤 감성으로 봄을 노래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김성준님! 수퍼C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싱어송라이터 '김성준'이라고 합니다. 이룰 성(成) 준걸 준(俊),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된다는 이름 뜻과 맞게 다양한 음악 장르에 도전하고 있고, 여러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솔로 활동을 주로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일렉 기타와 보컬, 카혼으로 구성된 '모꼬지'라는 팀을 만들었고 그중에서 일렉 기타와 보컬을 맡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사람, 굉장히 감성적이네요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길 때마다 자작곡을 만들어 관객들에게 불러드리고 있는데요. 오래간만에 생긴 하루의 여유를 그린 '삔둥', 소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의 밍기뉴가 제제에게 편지를 쓰는 '소년에게', 짝사랑을 하게 된 사람의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담아낸 '사랑을 주세요'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노래가 있다면

'잊혀질 수 있도록'을 고르고 싶어요. 예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사소한 생각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헤어진 적이 있는데, 그때의 가슴 아픈 감정을 담아 이 노래를 만들었거든요. 노래를 완성하면서 '헤어짐의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가면 어떨까?', '어느 노부부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이별하는 상황이면 어떨까?'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더해지기는 했지만 시작은 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성준님은 언제부터 기타를 배우고 좋아하게 되셨나요?

저에게 있어 기타는 좋아한다는 개념보다는 항상 곁에 있는 든든하고도,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친구 같아요. 초등학교 3학년 때 TV를 보는데 누군가가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을 봤어요.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날 난생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무언가를 사달라고 졸랐고, 바로 방과 후 학교에서 기타를 치고 배우게 됐어요. 그때부터 기타는 지금까지 쭉 제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버스킹 공연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익숙한 집 앞에서 버스킹을 한 게 저의 첫 번째 거리공연이었어요. 그때는 무작정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만 시작했던지라 문제가 많았어요. 급했던 만큼 준비도 안됐고, 처음으로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거라 머릿속이 하얘지는 순간도 있었죠. 이러다 보니 사람들도 그냥 지나치거나 자리를 뜨더라고요.

첫 버스킹의 기억, 꽤 쓰라리게 시작하셨네요

그렇죠. 이후에도 몇 번의 버스킹 공연을 했는데 자신감이 떨어지고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슬럼프가 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의미 없는 버스킹을 하다 집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었죠. 그런데 어느 날은 어떤 남성분이 유독 눈에 띄는 거예요. 거의 1시간가량을 가만히 서서 제 노래를 들으시더라고요. 평소처럼 노래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그 남성분이 큰 소리로 '앙코르'라며 소리를 크게 지르시더라고요. 난생처음 들어보는 앙코르 소리에 어안이 벙벙했어요. 잘못 들었나 싶기도 했고요. 그분이 몇 번씩 외치니 주변 분들도 따라서 앙코르를 외치셨어요. 정말 너무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제 노래를 이렇게나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죠. 그 이후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고, 지금도 힘들 때마다 그 순간을 생각하며 기운을 얻고 있어요.

버스킹 무대만의 매력이 오롯이 느껴지는 이야기네요!

맞습니다. 버스킹은 관객 바로 앞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표정을 하나하나 볼 수 있고, 어떤 걸 좋아하시는지 바로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또 '자유로운 무대'이기도 하고

일반 공연들과는 다르게 시간과 장소에 묶이지 않으니까요. 뮤지션들도 더 편안한 마음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같아요. 관객분들도 하실 일을 하면서 편안하게 들으시고. 이 모든 자유로움들이 정말 좋아요. 버스킹 무대에만 있는 매력이기도 하고요.



이렇게나 무대를 사랑하시는데, 올해 상반기는 많이 힘든 시간이셨겠어요

올해 상반기에는 아예 활동을 못했어요. 잡혀있던 모든 공연이 허망하게 취소됐고, 버스킹 공연마저 제약이 걸렸죠. 너무나도 절망적이었고, 의욕도 점점 사라지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는 건 싫어서 연습을 꾸준히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 순간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는 마음가짐이 좀 바뀌었던 것 같아요. 부족했던 부분들을 찾고 하나씩 메꿔가기도 하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못했던 경험들도 해봤죠. 스스로에게 투자하고, 다듬어가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코로나19 때문에 공연과 버스킹이 취소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매일같이 인터넷을 뒤지며 음악생활에 도움 될만한 것들을 찾았죠. 그러다가 '청년을 노래한다' 모집 공고를 봤고,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어요. 최대한 다양한 무대를 잡아주고 수많은 아티스트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잴 것도 없이 바로 신청하게 됐죠.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노래를 들려주실 계획인가요?

일렉기타, 카혼, 보컬로 이루어진 팀 모꼬지로서 공연할 계획이에요. 카혼만의 가벼운 느낌이 버스킹 공연과 잘 맞을 것 같아서요. 연주를 하면서 모두가 아실만한 유명한 노래들과 자작곡 2곡을 부를 예정입니다.

'청년을 노래한다' 외에 남은 2020년은 어떻게 채워가실 예정이신지

일단 스스로를 다듬어보려고요. 코로나19 때문에 구체적인 활동을 기획하기에는 애매하니, 남은 시간들을 저에게 투자하고 싶어요. 최대한 다양한 무대에 서 보고 유튜브에 커버 영상도 올려보고 여러 곳을 여행하기도 하고. 내년에 달릴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저를 채우고 싶어요.

성준님은 뮤지션으로서 어떤 꿈을 갖고 계시나요?

저에게 뮤지션으로서의 꿈은 단 하나에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남는 것. 그것이 꿈이자 목표예요. 사랑 고백을 할 때 'Can't take my eyes off you'라는 노래가 생각나고,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I will always love you'라는 가사가 떠오르듯. 사람들의 기억 속에 제 노래와 김성준이라는 뮤지션이 남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

싱어송라이터로서 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팀 모꼬지를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눈앞이 막막하고, 외로운 시기를 보내고 계신 모든 분들께 고생하셨다고 이야기해드리고 싶어요. 답답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잘 참고 버티고 계시는 거잖아요. 물론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건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으니 곧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고, 좋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다들 어려우시겠지만 우리 조금만 더 힘내서 더 좋은 시대를 만들어가봐요"

- 싱어송라이터 김성준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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