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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노래한다] 새 시대를 꿈꾸게 하는 보사노바의 매력 '쿵 듀오'

  • 황인솔 기자
  • 2020-09-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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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꿈꾸게 하는
보사노바의 매력
'쿵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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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노바(Bossa Nova)는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성향'이라는 뜻이다. 브라질 전통 음악 삼바에 모던 재즈 감각을 가미한 보사노바는 1950년대 후반,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등 청년 뮤지션에 의해 탄생했다. 감미로운 가사, 코파카나 해변이 보이는 듯한 멜로디는 수많은 리스너를 만족시켰고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가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아티스트는 자신만의 색깔을 더해 보사노바만의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기타리스트 박숭인과 보컬 정정화로 구성된 '쿵 듀오'도 그중 하나. 쿵 듀오는 서로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장르를 찾던 중 보사노바를 선택했다. 사랑, 열정, 슬픔,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면서 새 시작을 꿈꿀 수 있는 노래. 그러면서 관객에게 다채로운 감정을 선물할 수 있는 음악인 것도 큰 의미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많은 무대가 사라졌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보사노바를 품고 있다. 브라질 현대화를 상징했던 음악처럼, 이 모든 순간이 지나가고 새 시대가 싹트길 바라며.


안녕하세요! 수퍼C 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쿵 듀오 / 안녕하세요 저희는 '쿵 듀오'입니다. 보컬 정화와 기타리스트 숭인으로 구성된 팀인데요. 팀 이름은 너의 심장에 '쿵'이라는 뜻이고요. 두 명의 연주자를 말하는 듀오를 붙여 쿵 듀오라고 짓게 됐습니다.

주로 재즈와 보사노바를 노래하고 계신데, 이 장르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숭인 / 저는 클래식 기타를 전공했어요. 그러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Joe Pass'라는 재즈기타리스트의 연주를 듣고, 재즈에 관심이 생겼어요. 특히 클래식에는 없는 즉흥연주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제가 하고 싶은 즉흥연주를 멋지게 해낼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화 / 재즈 중에서도 '이지리스닝'한 곡들을 좋아했고, 자주 들었어요. 보사노바나 미디엄 템포의 스윙 곡들이요.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또 가끔 혼자 흥얼거리는 저를 발견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다가 숭인씨를 만났고, 기타 반주가 돋보일 수 있으면서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음악들을 생각하다 보니 보사노바를 연주하자고 의견이 좁혀졌어요. 좋은 선택이었죠. 저도 좋고, 숭인씨도 좋고.

두 분은 언제,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셨나요?

숭인 2018년 겨울 정화씨의 편입학 시험을 반주해 주면서 만나게 됐어요. 함께 입시장에서 손난로 하나씩 들고 오들오들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화 맞아요. 그 당시 숭인씨는 제 보컬 선생님의 지인이셨어요. 그렇게 만나서 합주도 하고, 시험 준비도 같이 하면서 현재까지 인연이 이어졌네요.

팀을 구성하게 된 사연도 궁금해요. 마음이 잘 맞았다거나, 음악적 방향이 비슷했다거나

숭인 대부분의 재즈 클럽은 서울에 있어요. 특히 이태원, 홍대에 몰려 있죠. 매번 악기를 들고 서울에 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경기 남부를 거점으로 활동할 수 있는 팀을 찾게 됐고, 2019년 6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쿵 퀸텟'을 결성했어요. 당시에는 5명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정화씨와 저만 남았네요.

정화 마음이 잘 맞았다? 그건 아직 잘 모르겠어요(웃음). 경기도 수원 영통에 '쿵 로스터리'라는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서 숭인님이 연주를 한다고 해서 보러 갔다가 즉흥적으로 저도 참여하게 됐어요. 저희는 거리도 가깝고, 둘 다 재즈라는 공통점이 있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팀을 구성한 이후엔 어떤 공연을 해오셨나요?

숭인 한국기타협회에서 주관하는 국제 기타 페스티벌에서 공연하기도 했고 양평 군립미술관 프린지 콘서트, 가좌 아트위크 '잠시 쉬어가좌' 등 무대에 섰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쿵 로스터리에서 매달 노래를 불렀죠.

코로나19 확산 이전, 그러면 올해는 공연을 못하셨던 건가요?

쿵 듀오 / 네. 코로나19 이후 첫 무대가 '청년을 노래한다'였어요.

그러면서 두 분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숭인 예전에는 기타 레슨이나 연주를 통해 생계가 유지됐었는데. 코로나19가 퍼진 뒤에는 음악 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 가장 큰 변화 같아요.

정화 저는 아직 학교를 다니는 중이라 수업 듣고, 과제도 하고 어찌어찌 보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예정돼있던 연주나 공연이 연기되고, 또 취소되면서 아쉬웠던 건 사실이에요.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날 기회도 줄어드니 코로나 블루? 그런 감정도 느꼈던 것 같고요.


'청년을 노래한다'를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서셨는데, 느낌이 남다르셨겠어요

숭인 맞아요. 정말 오랜만의 무대라 설레고 행복했죠.

정화 굉장히 뜻깊은 공연이었어요. 몇 개월 만에 관객 앞에서 노래하기도 했고. 같이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저도 모르게 그리웠나 봐요.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 노래들을 준비하셨나요?

정화 이번 공연에서는 '보사노바'를 노래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보사노바는 두 명의 멤버 모두 돋보일 수 있고, 지금 계절인 여름과도 잘 어울리니까요. 잔잔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니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의 마음도 다독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사노바를 대표하는 곡들과 한국 노래를 편곡해 준비했는데요. 그러면서 보사노바를 소개하고, 관련된 이야기도 나눌 생각이에요. 보사노바라는 장르에 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요! 보사노바라는 장르가 생소하신 분들도 편안하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7월 4일에는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한차례 공연을 여셨는데, 어떠셨나요?

숭인 사실 연주 장소에 가기 전까지는 반신반의했거든요. 우리의 음악을 들어줄 관중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그런데 괜한 걱정이었어요. 관객 반응도 좋고 연주하는 내내 행복했어요. 그리고 장소도 완벽했고요. 숲속에서 연주하는 보사노바라니, 낭만적이잖아요.

정화 저도 정말 좋았어요. 경기상상캠퍼스라는 장소를 들어보기만 하고, 이번에 처음 방문했는데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동산이더라고요. 아주 큰 나무들이 우거져있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비눗방울 부는 아이들과 텐트 밑에서, 캠핑 의자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어른들까지. 아름다웠어요. 또 분위기도 좋고 스태프분들도 친절하시고 관객분들의 호응도 뜨거웠어요. 이러한 전체적인 조화가 잘 어우러져서 저도 행복하게 노래했던 것 같아요.

남은 세 번의 공연도 무척 기대되는데, 어떠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실 건가요?

숭인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있잖아요. 그분들에게 위로가 되어 드리고 싶어요. 저희 음악이 지친 시민들의 생활에 활력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무대 위에서 음악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없애버린다는 생각으로, 제 한 몸 불살라 연주할 생각입니다(웃음).

정화 최근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서인지, 이번 공연을 하면서 무대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남은 공연에도 이러한 감정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요. 제가 행복하게 공연해야 그 느낌이 관객분들에게도 전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관객분들이 저희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 보사노바를 떠올리면 작곡가 '안토니아 카를로스 조빙'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남은 2020년, 쿵 듀오는 어떤 활동을 이어가실 계획인가요?

숭인 저희는 첫 연주 장소였던 쿵 로스터리에서 다시 무대를 이어갈 계획이에요. 또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거고요.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에 찾아오실 수 없다면, 저희가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

숭인 아티스트로서 대중들 앞에 서는 일은 언제나 흥분되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민 공감공연 '청년을 노래한다'는 코로나19 이후 피폐해진 제 삶에 정말 큰 희망입니다. 덕분에 관객을 다시 만나게 됐으니까요. 이 무대를 기획하신 분들, 더운 날씨에 함께 고생해 주신 스태프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관객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정화 /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행사 준비하는 데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아티스트뿐 아니라 이런 행사를 기획해 주신 경기상상캠퍼스, 그리고 행사 진행을 도와주시는 스태프분들의 고생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나마 노래하고 관객분들 만나 뵐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남은 공연도 잘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티스트뿐 아니라 모두에게 너무 어렵고 힘든 시기 같아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줄 아티스트마저 지친다면 그만큼 우울한 세상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어요. 지금 아티스트에게는 이 어려움 속에서 예술을 지속하기 위해 버틸 힘이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쿵 듀오 기타리스트 박숭인

소소한 행복과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으면 해요. 잘 버텨보자, 잘 이겨내자는 말보다 현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을 마주 보고 노래하는 공연의 소중함. 이 기분, 이 감정을 간직하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잘 마무리되길 기대하는 것.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쿵 듀오 보컬 정정화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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