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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노래한다] 시대가 바뀌어도 로큰롤은 영원하다 '엘비스 킴'

  • 황인솔 기자
  • 2020-09-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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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어도
로큰롤은 영원하다
'엘비스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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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의 제왕'이라 불리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1935년 미국에서 태어나 1977년 사망했다. 향년 42세.

짧은 생이었지만 그의 청춘은 강렬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음악가로서 무대에 올랐고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 노래들은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 청년의 인생마저 바꿨다. 자신의 활동명을 '엘비스 킴'이라 지은 가수 김한규씨는 어려서부터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에 푹 빠져있었다. 그 감수성은 수십 년 동안 이어졌고, 음악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상황이지만 엘비스 킴은 여전히 거리로 나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들을 연주하고 있다. 자신의 우상이 외쳤던 '러브 앤 피스', '로큰롤'의 정신을 구현해내기 위해. 또한 자신의 인생의 전부였던 노래를 이어가기 위해.


안녕하세요 엘비스 킴님, 수퍼C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엘비스 킴입니다. 저는 전 세계 솔로 가수 역사상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전문으로 부르는데요. 한국에서 히트한 노래들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미고 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커버 전문 가수. 굉장히 독특하네요

제게 엘비스 프레슬리는 '우상'입니다. 그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에요. 그리고 노래, 춤, 말투, 행동이 모두 열정적이어서 그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뜨거워져요. 평생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만을 커버해왔고, 지금까지도 그의 목소리와 행동을 닮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시작된 사랑인가요?

제가 젖먹이일 때 부모님께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LP 판을 많이 갖고 계셨어요. 당시 높이가 낮은 다락방 문을 열면 전축이 보였고, 그곳을 통해 엘비스 프레슬리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눈물을 흘리면서 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애절하고 아름다워서.

평생 음악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인생을 살아오셨나요?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무역 관련 일이나 기자, 아나운서 같은 언론인이 되고 싶었지만 당시에 팝송이 세계적으로 유행이었던지라. 학업보다는 음악에 푹 빠져 살았던 것 같습니다. 1990년대에는 외국계 한국법인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제 성향이 굉장히 자유분방한지라, 도저히 적응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평생 음악 관련 일을 하면서 살자고 결심했죠. 그리고 나서는 음악다방에서 DJ로 꽤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소득이 적어 투잡을 뛰어야만 했고, 이날까지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정규직 사원으로 일하지 못했지만 제게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저는 버스킹 공연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버스킹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무대를 준비하셨는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중 한국에서 히트한 곡들을 골라 준비했어요.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가삿말을 해석해 드리거나 이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드렸는지 말씀드리려고 해요.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 중에는 가사가 시처럼 아름다운 곡들이 많거든요. 들어보시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래인지, 얼마나 감미로운 말들인지 아시게 될 거예요.


엘비스 킴님의 노래를 들어보면, 거리 공연과 꼭 맞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야외 공연은 비교적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동안 캐나다, 노르웨이,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많은 버스킹 공연을 해왔는데요. 여행을 하다가 돈이 없으면 카페 주인에게 얘기해서 야외 테라스에 앉아 공연하고, 손님들이 모자에 돈을 넣게 해서 경비로 사용하기도 했죠.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영화 '비긴 어게인'이 생각나는 이야기네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지만, 유럽인들에게는 길거리 공연이 하나의 문화인 것 같았어요.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저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수많은 곡들 중, 딱 한 곡만 꼽는다면 어떤 노래일까요?

공연에서 늘 오프닝 곡으로 올리는 'Can't help falling in love'입니다. 리듬도 아름답고 가사가 한 편의 시 같아요. 제가 가장 많이 부른 곡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들려주고 있어요. 정말 운명 같은 노래에요. 음악 평론가들도 수없이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라고 평가하죠. 우리나라 젊은 가수를 비롯해서 해외의 아티스들도 수없이 커버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 

50대 후반이 되니 직업, 명예, 재산은 큰 의미가 없어졌어요. 물론 살면서 그런 것들에 대한 동경도 있었지만 노력한다고 다 되지 않는 일도 있더라고요. 오히려 운명을 거스르며 살아가면 잃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 다른 분들께서도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내 사람, 가족, 좋아하는 일과 추억을 쌓는 일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일상의 재미인 것 같아요. 나의 인생을 말한다는 것은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제 이야기를 들으시는 분들도 바쁜 일상 속에서 한 템포 쉬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사랑이죠, 사랑이 있으면 행복해져요. 아무리 힘든 상황이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하고 만나서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 가슴이 따뜻해지잖아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주변의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해보세요. 그러면 불안함은 사라지고 일상이 따뜻해질 거예요"

- 가수 Elvis Kim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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