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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노래한다] 대중과 소통하는 기타리스트 '최기타'

  • 황인솔 기자
  • 2020-09-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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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소통하는

기타리스트

'최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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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청년이 기타에 빠졌다. 중학교 때부터 미술을 공부했지만 음악에 푹 빠져 학업은 뒷전이 됐다. 자신이 더 좋아하는 일을 찾은 청년은 자퇴를 결심하고, 재 입시를 통해 기타의 길을 걷게 됐다. 30살 청년은 기타를 맨 채 사회로 나왔다. 20살의 자신보다는 능숙했지만 실력적으로, 음악적으로 갈증을 느꼈다. 청년은 자신의 롤 모델을 쫓아 거리 공연을 시작했다. 불특정 관객을 향해 연주했고, 경험을 쌓았다. 청년은 여전히 기타를 통해 노래하고 있다. 자신의 청춘을 위해서, 그리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안녕하세요, 수퍼C 구독자분들께 첫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4년 '서울거리아티스트'를 시작으로 기타 연주가로 활동 중인 최기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현재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계신데, 이쪽은 어떤 채널인가요?

 

유튜브 채널 또한 2014년부터 시작했고, 제 기타 연주를 기록하기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기록들을 보면서 과거에 비해 얼마나 연주가 늘었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한 동기 부여를 갖기 위해서죠. 유튜브 채널에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뿐만 아니라 일렉 기타 연주도 올라가고요. 다른 악기 파트 연주자들과 컬래버레이션 한 영상도 있고, 다른 악기 연주곡을 기타로 편곡해서 올리기도 합니다. 자작곡이든 커버 곡이든 어떠한 음악이든, 기타로 표현할 수 있는 건 다 올리고 있어요.

 

최기타님은 언제부터 기타를 배우셨나요?

 

기타를 처음 잡은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돼서입니다. 음악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듣는 것만 즐겼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3개월 정도 배우기도 했지만 정말 하기 싫어했거든요.

 

그렇다면 취미로 음악을 시작했다가, 직업으로 삼게 된 케이스 시군요?

 

네. 제가 원래 전공은 미술이었거든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미술을 배워서 남서울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과에 입학했어요.

 

미술학도가 기타리스트가 되다니, 열정이 대단하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막상 대학에 갔는데, 학교는 안 다니고 부모님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타 교습소를 다녔어요. 그때는 오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교습소가 문 여는 오전 11시에 들어가서 문 닫는 오후 10시까지 있었고, 중간에 저녁 먹는 시간 빼고는 내내 기타만 쳤습니다. 결국 학교를 휴학하고 다시 입시를 준비해서 청운대학교 실용음악과에 기타 전공으로 입학했습니다.

 

6년째 버스킹 공연을 진행 중이신데, 기타를 매고 거리로 나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교를 서른이 넘어 졸업했고, 뭘 해야 될지 몰라 너무 막막했어요. 그러다가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중에 최고라고 평가받는 '토미 엠마뉴엘'이 어릴 때부터 버스킹을 시작했다는 일화를 들었는데요. 그 기타리스트처럼  많은 경험을 토대로 실력을 쌓아야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2014년 하반기에 청계천에서 활동하는 서울거리아티스트를 시작으로 거리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반년이 흘렀는데 최기타님은 어떤 상반기를 보내셨나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할 수 있는 입장도 안됐고, 기타 레슨도 줄어들었어요. 생활이 힘들어져서 음악 외 일들로 생계를 유지했죠. 일과가 끝난 후에는 기타 연습을 했고요.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신 건가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음악 활동이 불가능할 것 같아 사실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청년을 노래한다' 모집 공고를 보게 됐는데요. '청년'과 '노래'라는 단어가 너무 마음에 와닿고, 이번 공연을 통해 음악 활동을 유지하고 그 끈을 놓고 싶지 않아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무대에서는 어떤 주제로 공연을 진행하셨나요?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었어요. 코로나19로 격리된 삶 속에서, 마음을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싶었고요. 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오랫동안 못 봐서 멀어진 지인들에게 전화라도 걸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설 무대를 잃은 아티스트와 공연예술 관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예전에는 남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고, 항상 불안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쉼표'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면서 쌓는 경험들이 마음의 여유가 되어주더라고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다들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한다면

 

외신을 통해 해외 소식을 들어보면 그래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로 가깝기에 소홀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 있지만 '청년을 노래한다' 버스킹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더 좋은 연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삶의 쉼표가 생길 때마다 남보다 뒤처지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고 항상 불안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떠한 분야에서 실력이라는 건 꼭 그것만을 연습한다고 쌓아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모두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이 시기를 잘 버텨내시길 바랍니다"


- 기타리스트 최기타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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