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영화를 감상한 뒤 기억과 감상을 보관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애플리케이션에 별점과 평가를 남길 수도 있고, SNS에 극장 사진과 소감을 올리거나 친구들과 모여 토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최근에는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해 영화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나 생각, 또는 감독과 배우의 히스토리, 촬영 비화 등 흥밋거리를 담아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데요. 이러한 영상들은 영화 팬들에게 공감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고,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사용됩니다.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 또한 유튜브를 통해 영화를 기록하는 '무비띵크'님입니다.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 작품을 감상한 뒤의 소감과 이야기를 버무려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영화를 통해 얻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고 싶다는 무비띵크님께 영화 리뷰가 가진 가치가 무엇인지,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수퍼C | 안녕하세요 무비띵크님! 수퍼C 구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영화 리뷰 전문 크리에이터 무비띵크입니다(찡긋).
수퍼C | 현재 '무비띵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신데요, 어떤 곳인가요?
제 유튜브 채널 무비띵크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리뷰, 프리뷰하는 곳이에요. 주로 특정 영화 개봉 전 예고편을 보고 기대감을 나타내는 개인적인 감상이나 분석들을 콘텐츠로 만들고 있습니다.
수퍼C | 무비띵크님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건 지난해 5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을 보고 난 후였어요. 영화가 너무 인상 깊어서 보자마자 리뷰를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돌아가서 리뷰를 썼는데, 평소처럼 글을 끄적이는 게 아니라 영상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은 설레서 잠도 안 왔죠. 다음 날 집에 있던 헤드셋 마이크로 녹음하고, 밤새 유튜브를 보면서 영상 편집을 공부했어요. 그 영상은 지금 보면 참 조악하기 짝이 없지만... 제 첫 영화 리뷰 콘텐츠라는 생각만으로 벅찼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유튜브 운영이 시작됐어요.
수퍼C | 유튜브 채널을 열기 전에는 어떤 방식으로 영화 리뷰를 기록하셨나요?
2014년부터 '@moviethink'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영화 감상평을 소소하게 올리곤 했어요.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영화를 리뷰하는 채널들이 많지 않았다 보니, 다른 영화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했죠.
수퍼C | 영화 크리에이터이시다 보니, 취향도 궁금해지는데요. 평소 좋아하는 장르는 무엇인가요?
저는 범죄, 스릴러물을 가장 선호하고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수퍼C | 무비띵크님이 영화를 즐기는 방식은 무엇인가요?
'왓챠'로 확인해보니까 현재까지 약 1200편의 영화를 봤는데요. 새로운 작품을 찾아보기보다는 봤던걸 보고, 또 보고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저는 영화나 특정 작품을 보기 전에 기본 정보를 습득하지 않고 보는 편이에요. 이것도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정반대가 되어버리긴 했지만요. 기본적으로는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나만의 해석과 정의를 해보고, 그 이후에 감독, 배우, 해석, 촬영 비하인드 등 다양한 정보들을 확인하고 있어요. 그러고 나서 그 영화가 또 보고 싶으면 n차 관람을 하죠.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1차 관람 때보다 더 재밌게 느껴질 때도 있더라고요.
수퍼C | 무비띵크님의 인생에서 '첫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그리고 그 영화에 대한 기억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다면
사실 첫 영화는 너무 어렸을 때라 기억이 잘 안 나고요. 초등학교 6학년 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이 개봉해서 친구와 함께 조조영화를 봤던 기억이 나요. 이 영화를 보려고 아침부터 동네에서 가장 큰 극장 앞에서 겨울 눈을 맞으며 기다렸거든요. 해리포터 시리즈는 제 사춘기를 함께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퍼C | 그동안 보셨던 작품 중 '인생영화'와 '최악의 영화'을 한편씩 골라보신다면?
진짜 어려운 질문이네요. 한 편을 꼽기는 좀 그렇고 '대부 시리즈', '레인 맨(1988)', '펄프 픽션(1994)', '아티스트(2011)', '위플래쉬(2014)', '데몰리션(2015)', '그린북(2018)', '결혼이야기(2019)'를 인상 깊게 봤고,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어요. 가장 인상 깊지 않았던 작품은 '디 워(2007)'입니다.
수퍼C | 현재 코로나19로 많은 영화가 개봉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는데요. 가장 아쉬웠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블랙위도우'와 '원더우먼1984'겠죠? 보고 싶어... 누나...
수퍼C | 무비띵크님이 영화를 리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콘텐츠의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유용한 정보성 리뷰 콘텐츠라고 해도 보다가 하품이 나와서 꺼버리면 슬프니까요. 주관적인 평과 더불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성 콘텐츠를 기본으로 하되, 제 영상을 보는 시간만큼은 '순삭'될 수 있도록 재밌게 만들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제일 어렵습니다(웃음).
수퍼C | 첫 영상부터 꾸준히 높은 조회수를 유지하고 계신데, 비결이 있나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들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유튜버에게는 조회수가 곧 돈이잖아요. 그래서 조회수 때문에 영상의 모든 요소를 자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부정할 수 없죠. 그런데 단순히 높은 조회수를 목표로 목매다 보면 삶이 메말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제가 재밌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좋아요. 그리고 이 재미를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수퍼C | 사실 유튜브에 많은 영화리뷰 채널이 있는데, 무비띵크님의 차별성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목소리는 좋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수퍼C | 무비띵크님이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순서대로 짤막하게 말씀드릴게요. 관심 있는 작품 소재 서칭 ▷ 사전 조사 ▷ 스크립트 작성 ▷ 수정 ▷ 최종 수정 ▷ 진짜 최종_최종_수정 ▷ 녹음 ▷ 콘텐츠 소재 파일 서칭 및 수집 ▷ 1차 편집 ▷ 2차 편집 ▷ 3차 편집 ▷ 업로드 ▷ 각 채널 내 업로드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수퍼C | 영화 리뷰 외에 서브 채널을 연다면 어떤 카테고리를 해보고 싶으신가요?
안 그래도 요즘 게임 방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임 방송을 많이 보는 편이기도 하고, 최근에 '레드데드리뎀션2'와 '위쳐3'에 미쳐 살고 있거든요. 언젠가 게임 방송은 꼭 해보고 싶어요.
수퍼C | 무비띵크님의 유튜브 운영 목표는 무엇인가요?
운영 목표는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웃음) 숫자를 운영 목표로 삼는다면 삶이 공허해질 것이 뻔해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제 콘텐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도움이 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수퍼C |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하고 싶으신 이야기
다른 재밌는 영화 리뷰 채널들도 많지만, 다 둘러보시고 제 채널도 꼭 와주세요. 모두 하고 싶은 일 하시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