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기록하고 계시나요? 어떤 분은 사진을 인화해 앨범에 차곡차곡 쌓아나갈 것이고, 연필을 꼭꼭 눌러 일기를 쓰거나 SNS를 활용하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각자가 선호하는 방법은 다 다르겠지만, 이 흔적들은 훗날 돌아봤을 때 자신의 성장 과정과 생각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 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과거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고요.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 역시 추억의 중요성을 알고, 자신의 일상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는 분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상 기획, 촬영, 편집을 도맡아 해온 전문 크리에이터이면서 순수한 고등학생의 시선을 함께 갖고 있는 '물결'님인데요.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물결님은 유튜브 채널을 메모리 박스로 삼고 학창 시절과 살고 있는 도시의 풍경, 친구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행복, 추억을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이상의 가치를 담게 됐다고 하는데요. 수퍼C는 물결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튜브 채널이 개인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또 10대 고등학생이 보는 파리는 어떤 도시인지 등을 물어봤습니다.
SUPER MIC
VOL. 26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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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C | 안녕하세요 물결님! 수퍼C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수퍼C 구독자 여러분, 저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18살 유튜버 물결(본명 한물결)이라고 합니다.
수퍼C | 현재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물결 Angela'는 어떤 곳인가요?
제 일상을 특별하게 담은 '메모리 박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상을 찍고 싶을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나가 즉흥적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는 취미생활입니다.
수퍼C | 물결님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지는 않아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너무 할 게 없어서 유튜브를 주로 시청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수퍼C | 어린 나이임에도 굉장히 감각적으로 영상을 편집하기로 유명한데, 콘텐츠 제작은 어떻게 배우게 됐나요?
저는 영상 편집을 독학으로 배웠어요. 유튜브에서 튜토리얼을 찾아봤고, 구글링을 통해 하나씩 배웠죠. 초반에는 제 영상 스타일을 찾고 싶어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봤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제 스타일을 만든 것 같아요.
수퍼C | 물결님이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은 어떤 식인가요? 또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을 꼽는다면
보통 브이로그를 찍기 전에 '내일 영상을 찍어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고 당일이 되면 일상 그대로, 자연스럽게 촬영해요. 이야기를 하는 영상을 찍을 때면 대본까지 다 짜고 꼼꼼하게 찍는 것 같아요(웃음). 유튜브는 제 취미이고, 재밌게 하는 게 목표라서 딱히 힘든 점은 없어요. 부담도 없고요. 그저 많은 분들이 제 콘텐츠를 시청해 주시는 게 감사하죠.
수퍼C | 그동안 만들었던 유튜브 영상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마음에 드는 콘텐츠는 어떤 것인가요?
모든 영상을 만들 때마다, 촬영하던 순간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촬영할 때 느낌이 좋았던 영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프랑스의 시골에 내려가봤다'에요. 영상을 찍던 때가 봄방학이었고, 친구들과 함께 시골 별장에 내려가서 놀다 왔어요. 정말 재밌던 순간이라서 기억에 남아요.
수퍼C | 현재 1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계신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너무 감사하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영상을 봐주셔서 기뻐요. 한 분 한 분이 정말 소중합니다.
수퍼C | 물결님이 유튜브를 운영하는 목적과 목표가 있나요?
사실 재밌어 보여서 시작한 유튜브지만 이제는 제 인생, 성장과정을 기록하고 싶고 그걸 시청해 주시는 분들과 나누고 싶어요.
수퍼C | 현재 프랑스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계신데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른지도 궁금해요
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있어서, 사실 한국 학교 문화는 잘 몰라요. 하지만 확실히 다른 점은 프랑스에 동아리 활동, 학생회장, 행사 등 교내 활동이 많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취미 활동을 학교 밖에서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프랑스 문화가 '평등'을 지향해서 그런 것 같아요. 대학을 들어갈 때도 오직 성적으로만 들어갈 수 있고요. 또 프랑스 학교에는 '철학' 과목이 있고, 정말 중요하게 여겨져요. 고등학교 3학년 때만 듣는 과목인데 늦게 시작하는 만큼 수준도 굉장히 높아요.
수퍼C | 물결님이 생각하는 '파리'는 어떤 도시인가요?
현재 5년째 파리지앤으로 살아가고 있는데요. 파리는 굉장히 앤티크한 도시인 것 같아요.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유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수퍼C | 물결님이 알고 있는 파리의 특별한 장소를 소개해 주신다면
'Comme à Lisbonne'이라는 가게를 추천하고 싶어요.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 맛집인데요. 너무 맛있어요!
수퍼C | 물결님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고, 집에 돌아와서 숙제와 공부를 하고... 어느 나라든 고등학생들은 다 비슷한 일과를 보내는 것 같아요. 저는 주말에도 거의 안 나가고 공부만 해요(웃음).
수퍼C | 유튜브 외에는 어떤 것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저는 평소에 기계를 정말 좋아해요. 만지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도 재밌어요. 그래서 휴대폰, 컴퓨터, 패드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익히려고 항상 노력해요.
수퍼C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나요?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우고 싶어요. 어떠한 분야에서 일하고 싶거나 정확한 꿈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식의 일을 하고 싶은지는 잡아둔 상태에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세상을 바꾸는 사업가가 되고 싶어요.
수퍼C | 현재 유럽에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데, 파리의 상황은 어떤가요?
프랑스는 정말 심각해요... 모든 것이 중지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매일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어요.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이 운행되고는 있지만 다들 집에 있거나 시골집에 가 있는 추세에요.
수퍼C | 최근 많은 분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는데, 조언해 주신다면
재밌게 하는 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요즘에는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나 인지도를 높이려고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영상을 만드는 게 재밌으면 보시는 분들도 재밌어하시는 것 같아요. 유튜브가 나쁜 레드오션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요.
수퍼C |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을 땐 인터뷰를 할 정도의 채널이 될 줄 몰랐어요. 이렇게 돼서 정말 기쁘고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제 인생을 기록할 수 있는, 또 좋은 일들을 할 수 있는 멋진 채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