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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유튜버 덕선이 '워너원 통해 얻은 행복, 다른분께도 나눠드리고 싶어요'

  • 황인솔 기자
  • 2020-08-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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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가치와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시간,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명 '덕질'이라고 불리는 일인데요. 덕질 대상은 아이돌, 게임, 여행, 음식 등으로 다양하지만 이를 통해 행복,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덕질을 콘텐츠로 만드는 창작자도 나타났습니다.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 '덕선이'님이 대표적인데요.

덕선님은 아이돌 '워너원' 덕질을 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유튜브에 기록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이러한 행위가 자신의 행복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기분 좋은 영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요. 수퍼C는 덕선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덕질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또 창작활동을 통해 행복을 얻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SUPER MIC
VOL. 25
덕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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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C | 안녕하세요 덕선님!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둘셋! All I wanna do Wannable! 안녕하세요 덕질하는 민선이, 덕선이입니다. 가수 워너원을 덕질하는 유튜브 채널 '덕선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퍼C | 덕선님의 전공, 현재 직업은 무엇인가요?

저는 콘텐츠 디자인학과 전공이고 현재 언론사에서 PD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PD라는 직업을 꿈꿔왔고, 지금은 꿈을 이루게 됐지만 항상 PD라는 직업을 마음에 품고 있어요. 그만큼 영상 제작을 통해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큰 사람이죠. 현재는 한 언론사에서 PD로 일하고 있는데요. MZ세대를 겨냥한 뉴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고, 그 안에서 조금 더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퍼C | 덕선이라는 채널에는 어떤 콘텐츠가 올라오나요?

워너원을 덕질하는 이야기를 브이로그로 녹여내고 있어요. 유튜브를 워너원을 좋아할 때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덕질 콘텐츠 비중이 가장 높은데요. 이 외에도 '덕선공방', '덕선세끼', '오프덕레코드' 등 덕선이가 살아가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영상을 제작하고 있어요.

수퍼C | 덕질을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업로드하는 모든 영상은 '행복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제 하루는 남들이 보면 평범하다고 느낄 법한 것들이 많아요. 누군가를 덕질하고, 일상을 보내고, 자취방에서 살아가는 일처럼요. 하지만 그 속에 있는 소소한 행복의 감정을 찾고, 영상 속에 녹여내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수퍼C | 덕선님이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A부터 Z까지 설명해 주신다면

저는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들을 아이템으로 잡고 있어요. 그래서 각 잡고 앉아서 다음 영상 아이템을 고민하기보다는 출퇴근할 때나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 친구들과 만났을 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조금씩 발전시켜 영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획한 아이템은 퇴근한 후나 주말을 활용해 촬영하고 빠르면 하루, 오래 걸리면 일주일 가까이 틈틈이 편집을 해서 완성합니다.


수퍼C |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에는 회사를 다니다 보니까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요. 그리고 같이 일하는 다른 PD님들이 항상 "회사에서도 편집하는데 집 가서도 어떻게 하냐"라는 말을 하시는데요. 실제로 영상 편집 일을 하다 보니까, 집에 오면 그냥 쉬고 싶을 때가 많아요. 가끔은 컴퓨터를 보기도 싫고요(웃음). 그래도 영상을 올렸을 때 좋아해 주시는 구독자분들의 반응과 댓글들을 보면 힘이 나서 다음 영상을 준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수퍼C | 영상을 만들면서 희열이 느껴지는 순간도 있으실 것 같은데

"힘들었는데 덕분에 행복해졌어요"라는 말을 들었던 순간이 기억나요. 실제로 만난 적 없는 누군가가 내 덕분에 행복해졌다는 말을 해주는 순간, 희열이 느껴졌죠. 일상을 바쁘게 살다 보면 나를 돌볼 시간도 없잖아요. 그런데 내가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영상을 통해서 누군가가 힘을 얻고, 행복해졌다면 이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저만 행복하지 않고, 제 영상을 보는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들 거예요.

수퍼C | 덕선님은 워너원의 어떤 면에 푹 빠지셨나요?

저는 '프로듀스101 시즌2' 시작부터 국민 프로듀서가 됐고,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함께 지켜봐왔어요. 그러면서 워너블이 됐고, 지금까지 살고 있죠. 워너원 멤버 한 명 한 명은 제 삶 속에서 굉장히 소중한 존재예요. 대부분의 그룹이 소속사의 대표나 직원들의 안목으로 뽑히고, 연습생을 거쳐 신인으로 데뷔하는 순간에 짠! 하고 공개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워너원은 그들의 인생 스토리를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고,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직접 봤기 때문에 더 애틋하고 소중한 감정이 느껴졌어요.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됐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고, 이 순간조차도 이러한 감정들로 열심히 덕질하고 있습니다.

수퍼C | 채널 내에서 '덕선즈'라는 모임도 운영하고 계신데, 어떤 곳인가요?

덕선즈는 진짜 특이한 모임이에요. 함께 알고 지낸지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끈끈한 유대감을 쌓고 있어요. 처음에는 전 직장에서 '오진(오지는 우진)'님을 만나면서 시작됐어요. 같은 회사 옆 부서 분이었는데 워너원을 좋아하고 우진이가 최애라는 거예요. 워너원이라는 공통점으로 조금씩 친해졌고, 제가 회사 일로 한창 힘들어할 때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첫 시작을 함께 하게 됐죠.

그때가 워너원 월드투어 시작이었던 서울 콘서트가 막 끝난 직후여서 '썰'을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모으게 됐는데요. 그때 오진님의 친구인 '다발이(다니엘 앓는 발가락)'와 제 친구 '떵옹이(떵우 최고 옹)'가 모여 영상을 찍게 됐죠. 그 이후에 또 만나자는 약속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듀스101 워너원 첫 등장 리액션' 영상을 함께 보며 콘텐츠를 만들게 됐는데요. 그때 '내강다(내게 강같은 다니엘)', 황맥(황뽕맥스)이 함께 하게 됐어요. 그렇게 6명이 완성된 거죠.


수퍼C | 덕선즈 멤버와는 어떤 일들을 진행하고 계시나요?

덕선즈와는 정말 다양한 일들을 했어요.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여행을 갔어요. 주로 워너원 멤버들이 자라왔던 곳이나 방송 촬영을 한 장소였는데요. 부산, 하동, 경주 등을 함께 다녀왔죠. 또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은 영상을 촬영해 브이로그로 올렸었고요.

그 외에도 컵홀더를 직접 디자인하고 공간을 섭외해서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고요. 저희와 함께 덕질하고 싶은 분들을 모셔서 '덕선즈 팬밋업'도 진행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튜브를 시작하고 굉장히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덕선즈와 함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수퍼C | 워너원 전에도 긴 덕질의 역사가 있으실 것 같은데, 어디까지 덕질을 해보셨나요?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중학교 때부터 한 그룹을 정말 좋아했어요. 지방에서 살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오프라인 콘서트나 공방을 쉽게 뛸 수 없었지만...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에 부모님께 딱 한 번만 콘서트 보내주면 공부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하고, 서울에서 하는 공연을 갈 정도로 열정이 가득했죠.

용돈으로는 CD를 다 살 수 없어서 집에 있는 동전들을 긁어모아 그 그룹의 모든 앨범을 사 모으기도 했어요. 또 학교 책상 위에 멤버들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사진을 인쇄해서 DIY 굿즈를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제 손으로 직접 뭔가를 만들고, 열정적으로 덕질하는 건 변함이 없네요(웃음).

수퍼C | 유튜브 채널이 생기기 전에는 어떤 형태로 덕질을 하셨나요?

다른 건 하나에요. 영상으로 남기지 않았다는 거죠. 지금 유튜브에 올라오는 제 모습 그대로였던 것 같아요. 때로는 혼자 집에서 워너원 멤버들의 영상들을 보면서 행복해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앓기도 했죠. 또 콘서트와 행사들을 다녔고, 굿즈들을 사서 전시하기도 했어요. 영상을 찍냐 안 찍냐의 차이지 덕질의 형태는 다르지 않았어요.


수퍼C | 덕질을 하면 인생에 어떤 행복이 찾아오나요?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웃음이 나와요. 가슴이 쿵쿵대고, 어떨 땐 머리에서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힘든 일을 겪다가도 최애 사진을 보면 게보린 짤방처럼 솨악 해소되는 느낌도 들고요.

수퍼C | 앞으로 덕선님의 덕질 계획, 유튜브 운영 방향은 어떻게 될까요?

덕질은 계속될 거고, 유튜브도 꾸준히 운영할 거예요. 저는 삶 속에서 덕질과 유튜브를 통해 굉장히 큰 행복을 얻고 있거든요. 유튜브에서는 조금 더 다양한 일상 속 행복을 구독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때로는 소소하게, 때로는 더 큰 의미를 담아 영상을 만들고 싶고 다른 분들께도 힘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수퍼C |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제가 크리에이터라는 말로 설명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식상한 문장이긴 하지만 이것만큼 정확한 게 없어요. 저도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실행으로 옮기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아무도 안 볼 것 같고, 재미가 없을 거라는 고민 속에서 미루고 또 미뤘는데 막상 채널을 만들고 첫 영상을 올려보니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몇 명이 보던 일단은 영상을 올려보자는 목표를 갖고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나만의 이야기를 한 공간에 켜켜이 쌓아두고 10년 후 그 모습을 다시 꺼내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유튜브는 시작할 가치가 있습니다.

수퍼C |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하고 싶으신 이야기

이렇게 제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만의 방식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고, 그 안에 행복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해볼게요. 함께해주세요. 오늘 하루도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내일은 더 좋은 날이 올 거예요. 지금까지 덕선이었습니다!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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