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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견 유튜버 마미수잔 '아이와 반려견에게 기록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길'

  • 황인솔 기자
  • 2020-08-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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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에는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약 510만 가구가 개, 고양이, 새 등을 가족으로 삼고 있고 그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와 함께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훈련법, 용품 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육아육견을 병행하는 분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어울릴 때 생기는 긍정적인 효과 등이 퍼지면서 아이와 반려동물이 함께 있는 모습이 익숙해지고 있는데요. 강아지와 보내는 일상이 자연스럽고, 모국어처럼 느껴지는 '세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은 육아육견의 대표 주자라 불리는 '마미수잔(본명 수잔 엘더)'님입니다. 반려견 훈련사로 유명한 강형욱님과 네 마리 반려동물, 아들과 함께 가족을 이루고 계신데요. 육아육견을 성실히 수행하는 엄마이면서 보듬컴퍼니 이사,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매일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계시는 분입니다.

마미수잔 채널에는 일곱 식구가 건네는 따뜻하고 뭉클한 감정들이 담겨 있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육아육견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 반려동물 콘텐츠를 제작할 때 중요한 점, 구독자와의 소통이 갖는 의미 등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SUPER MIC
VOL. 23
마미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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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C | 안녕하세요 마미수잔님! 수퍼C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보듬컴퍼니 이사 수잔 엘더입니다. 저는 육아와 육견을 함께 병행하는 워킹맘의 일상, 여행, 토크 영상 등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마미수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의 아내고요. 웰시코기 첼시(2007년생), 보더콜리 다올(2008년생), 진도믹스 바로(2015년생), 독일 세퍼트 레오(2008년생)를 키우고 있고 올해 4살이 된 아들 강주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수퍼C | 채널의 출연자이자 가족들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신다면

강형욱 훈련사는 저의 동갑내기 남편이고요, 친구이자 부부이자 함께 일하는 파트너에요. 저희에게는 4살 아들 주운이가 있어요. 주운이는 제 외모를 99% 닮았지만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하는 걸 보면 속은 완전 자기 아빠랍니다. 첼시, 다올, 바로, 레오는 저희가 키우는 반려견들이에요. 그중 3마리가 노견이라 생각보다 일상에서 우당탕거림 없이 고요하게 지내고 있어요.

수퍼C | 운영하고 계신 마미수잔 채널은 어떤 곳인가요?

제 채널의 메인 콘텐츠는 반려견 4마리와 아이가 함께 크는 일상이에요. 남편의 직업이 사람들에게 반려견을 키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 영상 속에서 소소한 발견을 하시는 것 같아요. 또 TV에서는 진지하게만 보였던 강형욱 훈련사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채널이기도 하죠. 저희는 동갑내기 부부에 20대 초반에 만나서 그런지 격 없이 지내는 편이거든요. 그런 모습을 구독자분들이 재밌어하시는 것 같아요. 뾰족한 머리 스타일링이 '훈련사' 강형욱의 시그니처지만 마미수잔 채널에서는 머리 내린 강형욱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수퍼C | 보듬TV에서 독립해 마미수잔이라는 채널을 개설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남편과 콘텐츠 개발팀 직원들의 추천으로 마미수잔 채널을 개설하게 됐어요. 보듬TV는 아무래도 남편의 전문성을 살린 콘텐츠들이 주로 올라가고 있어서 개인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을 올리면 채널과 이질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희의 일상을 더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싶어서 마미수잔 채널을 개설하게 됐죠. 처음에는 권유에 의해 열었지만 하다 보니 이게 저랑 잘 맞더라고요. 저를 표현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런 시간들이 참 좋았어요. 또 아들의 어린 시절을 기록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의미 있고요.

수퍼C | 처음 채널을 만드셨을 때, 보듬TV와 달리 수잔님만의 색깔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게 운영되고 있나요?

일단은 전문성이 없어요(웃음). 보듬TV는 각 잡고 가르쳐드리는 채널이라면 마미수잔 채널은 아무것도 가르치려고 하지 않죠. 심지어 누군가 자기 강아지에 대해 질문하시면 "저는 훈련사의 아내이지, 훈련사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몰라요"라고 답변드려요. 저는 남편의 탤런트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지켜봤기 때문에 흉내 낼 엄두가 안 나요. 혹여 제 의견이 강형욱의 솔루션인 것처럼 와전될까 봐 많이 조심하는 편이에요. 제 의견을 말하더라도 꼭 전문적인 의견이 아니라 그냥 반려인 한 사람으로서, 의견일 뿐이라고 말씀드리죠. 그런 자연스러운 콘텐츠,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시청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 같아요. 그게 보듬TV와의 차이점이기도 하고요.

수퍼C | 아이, 강아지와 함께 촬영한 브이로그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요

제 채널에 올라가는 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어요. 하나는 토크 영상이고요, 다른 하나는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에요. 일상이라고는 하지만 촬영을 하기로 한 날에는 조금 더 계획적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고 엄청 거대한 계획은 아니고요. 기승전결을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하루 종일 집에서 육아하는 영상을 찍는다고 하면 머릿속으로 '아침에 아빠 출근할 때 인사하는 거 찍어야지, 그다음에는 거실에서 간식 먹는 거 찍고 강아지들 빗질 해주는 거 찍어야지... 마지막으로 주운이 낮잠을 재우면서 영상을 마무리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큰 틀을 잡죠.

하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흘러가지는 않아요(웃음). 주운이가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르거든요. 그런데 사고를 치고 제가 당황하고, 수습하는 것도 현실적인 모습이니까 많이들 공감해 주세요. 그렇게 촬영한 영상을 편집자에게 건네주면 제3자의 눈으로 봤을 때 재밌거나 공감 가는 부분들을 쏙쏙 뽑아내서 편집해 주고 있어요. 다행히도 매우 능력 있는 편집자를 만났고, 저와 코드가 비슷한 면이 많아서 좋은 영상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수퍼C | 수잔님이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기와 반려견의 입장에서 촬영하는 것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에요. 상황을 억지로 만들어 내거나 행동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중에 주운이가 커서 영상을 봤을 때 자신의 어린 시절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이걸 찍으면서 엄마가 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아서 혼나거나 강요 당한 기억만 있으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그렇게까지 해서 촬영할 이유도 없고요.

강아지들도 마찬가지예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영상이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편안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진정성도 있고요. 사진 찍을 때는 그걸 더 강하게 느껴요.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 아웃풋이 좋더라고요. 얼마 전 저희가 운영하는 반려견용품 쇼핑몰을 위한 사진 촬영을 했었는데요. 디렉터, 작가님과 이런 약속을 한 적이 있어요. 우리 오늘은 앉아, 기다려, 여기 봐 이런 말들을 일체 하지 말자고. 강아지 등만 나와도 상관없으니 자연스럽게 찍어보자고요. 결과물이요? 예쁘다 못해 아름다운 사진들로 수두룩했어요!

수퍼C | 미국에서부터 함께한 첼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 첼시가 등장하는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무엇인가요?

계단에 떨어트린 양말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데 첼시, 다올, 바로가 안 가져다주는 영상이 기억에 남아요. 첼시가 초면에는 애교도 부리고 그러는데,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찬 바람 쌩이거든요. 그런 첼시의 평소 성격이 잘 담겨있어서 좀 씁쓸하기도 하지만, 첼시 그대로라서 제가 참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마미수잔 채널을 개설하기 전에 보듬TV에 올렸던 영상도 좋아해요. 저랑 첼시랑 한 달 정도 어질리티를 연습해서 대회에 나간 장면인데요. 연습 때는 그래도 꽤 잘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실전에서는 구경하던 뉴페이스들에게 달려가버렸어요. 결국 경기장 이탈로 총알같이 빠르게 실격했죠. 너무 사교적인 친구들에겐 어질리티가 무리인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새로운 사람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수퍼C | 구독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계신데, 마미수잔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라이브 방송은 그때그때 시청자들과 티키타카를 하며 수다를 떨고 있어요. 많은 시청자분들이 초기부터 시청하셨다 보니 저에 대해 알고 계시는 것들이 많아서 자연스러운 대화와 재밌는 토크가 나오죠. 저는 한국, 미국 혼혈아로 어린 시절은 한국에서 자랐고 사춘기 때부터 대학까지는 미국에서 보냈어요. 그래서 외모는 외국인 같지만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해서(모국어니까요!) 많은 분들이 흥미를 느끼시는 것 같아요.

예민한 사춘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갔기 때문에 정서는 한국인에 가까웠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제가 또 '미쿡'스러운 면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사람들과 그런 문화적 차이를 알아가고 서로 이해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어요.

수퍼C |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도 열심히 운영하고 계신데요. 이러한 성향이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셨나요?

네. 저는 고등학교 때 프리챌을 시작으로 SNS를 멈춰본 적이 없어요. 대학생 때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있었죠. 안타깝게도 지금은 없어졌어요. 언젠가 비밀번호를 잃어버렸는데 외국인이라서 본인 인증이 안됐거든요. 그리고는 완전 정리가 된 것 같아요. 거기에 제 흑역사가 잔뜩 있었는데 다행이에요(웃음). 카카오스토리도 열심히 하다가 이제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정착했죠.

수퍼C | 엄마이면서 아내이고, 직장에서는 이사님이기도 하세요. 거기에 콘텐츠까지 만드는 게 쉽지 않으실 것 같은데요. 어떤 것이 수잔님을 움직이게 하나요?

제가 어릴 때는 쑥스러움이 많았어요. 새로운 장소에 가면 항상 엄마 허벅지 뒤에 매달려서 숨어있었죠.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조금씩 그 틀을 깨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제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내 생각을 정직하게 표현하면 관심을 가져주고, 공감하며 자신들의 이야기까지 털어놓게 되는 그 과정이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지금은 남편과 함께 만든 회사에서 이사로 일하고 있지만 그전에는 어학원 영어 강사를 3년 정도 했거든요. 그때도 그랬어요. 일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러 가는 그 환경이 좋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유튜브가 다른 어떤 SNS보다도 소통을 유발해요. 비록 아이디만 알 수 있는 구독자들이지만 라이브나 댓글로 소통해보면 결국 비슷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퍼C | 주운이가 벌써 한국 나이로 네 살이 됐는데요, 많이 컸다고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주운이는 고개 들기, 뒤집기, 서기, 걷기 같은 신체적 성장은 개월 수에 비해 빨랐거든요. 그에 비해 말은 좀 느렸어요. 엄마로서 걱정이었는데 요새는 말을 정말 많이 해요. "바얼(바로) 멍멍했어!", "애오(레오) 에쁘다", "체띠 아르르르(첼시 화났어)", "따올 아야해(다올이 아파)" 이런 말들을 하는데 단순히 보이는 것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 강아지의 감정이나 건강 상태까지 알고 있는 게 너무 대견하고 뿌듯해요.

수퍼C | 많은 분들이 수잔님의 채널을 보면서 '육아육견 권장방송'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육아육견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일까요?

저는 어른이 돼서 제 선택에 의해 반려견을 만났잖아요. 처음에는 모르는 부분도 많았고 정말 어리숙했죠. 무언가를 잘못했다기보다는 개를 대하는 것이 '모국어'가 아니었던 거예요. 지금도 완벽하진 않죠. 조금 잘 하는 '외국어' 정도?

하지만 주운이는 'Dog Aware Generation'이라고 생각해요. 개와 함께 하는 것이 마치 모국어를 구사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거죠. 개는 당연히 집 안에서 사는 거고, 소파에 함께 앉아서 TV를 보기도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거죠. 또 개들이 산책 가는 걸 좋아하고 냄새를 킁킁 맡으면 잠시 뒤 배변을 볼 거라는 걸 그냥 아는 세대에요. 주운이 같은 아이들이 많아져서 어른이 된다면 반려동물 문화는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더 많은 동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긍정적인 효과고요.

수퍼C | 육아육견을 망설이는 예비 엄마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

망설이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강아지도, 아기도 양육하기에 쉬운 존재가 아니거든요. 더군다나 둘을 같이 하는 건 정말 힘들죠. 저는 훈련사 남편이라는 치트키가 있어서 많은 부분이 수월해지긴 했죠. 강한 책임감은 기본이고 현실적인 일들을 도울 수 있는 확실한 조력자가 있는 경우에만 육아육견을 병행하시면 좋겠어요. 만약 출산 전에 키우고 있는 반려견이 태어날 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되신다면 적극적으로 교육하셨으면 좋겠어요.

수퍼C |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

앞으로도 마미수잔 채널에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또 곧 구독자 100만명을 바라보는 보듬TV도 많이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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