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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조 글랜스TV 대표 'MCN 산업 문제점, 캠페인으로 바로잡을 것'

  • 황인솔 기자
  • 2020-08-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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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산업은 출범 당시 소수 시장에 불과했으나 통신 기술의 발달, 콘텐츠 소비 형태의 변화 등으로 인해 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기존 미디어 시장을 뒤흔들만한 영향력을 갖게 됐는데요.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뿐만 아니라 타 분야와의 융합, 확장을 이끄는 '혁신'의 기능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다양한 분야의 MCN 기업이 존재하며,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MCN 사업의 진흥과 긍정적인 생태계 구성을 위해 한국엠씨엔협회(KMCNA)라는 비영리 단체도 설립돼 있는데요.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은 글랜스TV 대표이자 한국엠씨엔협회 회장직을 맡고 계신 박성조님입니다. MCN 기업의 수장이자 협회장을 겸임하고 계시고, 19년 차 방송인이기 때문에 미디어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지닌 분인데요. 인터뷰를 통해 MCN의 정의와 국내 현황, MCN 산업의 성장과 성장통, 한국엠씨엔협회 존재 의미와 역할, 5~10년 뒤의 전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SUPER MIC
VOL. 18
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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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C | 안녕하세요 박성조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글랜스TV 대표 박성조라고 합니다. 19년 동안 방송 일을 해왔고요, 2년째 한국엠씨엔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수퍼C | 대표를 역임 중인 글랜스TV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저희 글랜스TV는 방송 제작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MCN 스튜디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연예인, 방송인, 패션모델 등과 프로그램을 찍었는데요. 그 콘텐츠를 TV 플랫폼 외에 네이버 30개 채널,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으로 확산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버스, 커피 전문점, 헤어 살롱 등에 TV 모니터를 설치해서 서비스 중입니다.

수퍼C | MCN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인가요?

MCN이 멀티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라는 뜻인 것 처럼 최근에는 계속 유튜브 같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창작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등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도 나타났죠. 그래서 유튜브 안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광고 수익을 받게 됐는데, 이게 체계적이거나 주기적이지 않거든요. 특정 금액 이상이 돼야 정산을 받는 구조다 보니까, 그걸 조금 편하게 하기 위해서 구글에서 만들어놨던 사업모델 서비스 영역이 MCN인 거죠. 정리하자면 MCN은 기본적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창작 활동을 도와주고, 또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정산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퍼C | 그렇다면 한국엠씨엔협회는 어떻게 조직되게 된 건가요?

국내에서는 2013년, 2014년부터 MCN 사업자가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MCN 안에서 체계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초창기 MCN 사업에 진입했던 CJ ENM의 다이아 TV라든지, 트레져헌터, 샌드박스네트워크 같은 사업자들이 중심이 돼서 산업 저변을 확대하고 사업자 권익 보호, 창작자 보호 등을 위해 한국엠씨엔협회를 조직하게 된 겁니다.

수퍼C | 박 대표님이 한국엠씨엔협회장을 맡게 되신 계기도 있으실 것 같은데

한국엠씨엔협회가 2016년 4월 25일에 설립됐거든요. 초대 회장은 CJ ENM 이성학 대표께서 맡게 되셨어요. 아무래도 초창기다 보니 유튜브나 산업 저변에 대한 대표성 때문에 대기업, 대기업의 수장이 회장을 맡는 것이 좋다고 본 거죠. 저는 2018년에 부회장을 맡게 됐어요. 그리고 2019년에 이성학 대표님이 3년의 임기를 마치면서 제가 회장 직을 맡게 됐는데요. 중소기업, 강소기업인 글랜스TV가 2기를 이어가게 된 거죠.

수퍼C | MCN 산업이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중간 다리'를 놓을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 건가요?

그렇죠. 또 SBS, KBS, MBC 같은 방송사도 MCN 쪽에서 갖고 있는 뉴미디어의 혁신성을 보고 결합하려는 시도가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기존 MCN 대부분이 방송 산업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방송사와 뉴미디어 사이의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하나 필요했던 것 같아요. 저는 방송 쪽 경력이 19년쯤 되다 보니까, 그런 필요성에 좀 맞아떨어진 거죠.


수퍼C | 2기 협회장으로서 갖고 계신 목표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일단은 MCN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궁극적인 목표는 넥스트 유튜브, 넥스트 네이버를 찾아내는 거예요. 제가 2기 회장이 될 때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알고리즘 문제 때문에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는 말이 많았거든요. 글로벌 플랫폼은 폭발적인 힘을 갖고 있지만 한계성도 분명 갖고 있습니다. 콘텐츠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기존 플랫폼 외 새로운 형태를 찾아내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필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수퍼C | MCN의 범위를 확장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MCN 범위 확장에는 세대, 지역, 산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콘텐츠 카테고리와 소비자 영역 세대의 확장입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태동은 게임, 뷰티 같은 콘텐츠를 낮은 연령대가 소비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이제는 시간이 흘러서 동영상 소비가 익숙해지고 통신 환경이 개선돼서 어르신들도 유튜브에 대한 관심사가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시니어 콘텐츠, 교육이 필요한데 기존 MCN들이 특정 카테고리와 타깃층에 집중해있다 보니까 앞으로는 세대 확장에 관심을 기울여야겠죠. 두 번째는 지역의 확장입니다. 패션, 뷰티 같은 카테고리는 도시를 중심으로 진행해도 되지만 농업, 관광업 등 로컬 크리에이터가 필요한 분야도 존재하거든요. 또 국내를 넘어서 베트남, 싱가포르 같은 글로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 확장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산업의 확장입니다. MCN이나 1인 미디어 산업을 기존 방송 산업의 하위 계열로 보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혀 다르죠. 1인 미디어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하는 주체나 목적도 굉장히 다양하거든요. 그런데 이걸 산업의 어떤 저변까지 확대를 하려면 기존의 게임, 뷰티 같은 특정 카테고리 외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필요하겠다 싶었어요. 계속 영역을 넓혀가면서 지역, 세대, 산업이 어우러지게 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수퍼C | 1인 미디어가 기존의 미디어와 다르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일단은 자유성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라도 본인에게 맞는 관심사나 주제거리가 있다고 하면 유튜브를 시작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특별한 목표나 목적이 없어도, 아마추어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수익구조가 형성돼가는,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인 거죠. 또 자유성이 보장되니까 역할도 달라졌어요. 기존의 미디어, 특히 언론의 경우에는 정부, 정치권의 목소리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과 시민단체, 국민의 요구를 정부 및 정치권에 전달하는 역할이 있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소외 계층의 목소리가 미디어를 통해 계속 퍼져나가야 하는데 시장에서 영화, 드라마 같은 웰메이드 콘텐츠가 주를 이루다 보니까 계속 누락이 된 거죠. 그런 상태에서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퍼트릴 수 있고, 다양성과 포용력을 자랑하는 커다란 그릇 역할을 해준 거죠. 심지어 꾸준히 유지하면 수익 모델까지 제시하니까 상당히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수퍼C | 자유성 때문에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시작하는 분들의 숫자가 급증했는데 이 부분도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모두가 다 유튜브를 해야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기자, 아나운서가 되려고 하면 언론고시를 봐야 하고 연예인이 되려면 매니지먼트사에서 연습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유튜브는 그런 과정이 없다 보니 준비를 할 시간도 짧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콘텐츠의 진정성을 생각해보기도 전에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몇몇 크리에이터들은 조회수와 구독자, 광고수익을 쉽게 만들어내는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혹에 빠지게 되는데요. 모든 크리에이터의 노력과 진정성이 아닌 단지 이 부분만을 언론에서 부각시키고 있어 산업의 건강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수퍼C | 향후 5년, 10년 뒤 MCN 산업은 어떤 모습일까요?

과거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항상 변화해왔어요. 극장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때가 있었고, 그것을 비디오나 DVD로 대여해서 집에서 관람하는 시대도 있었죠. 또 지금은 IPTV가 나왔고요. 유튜브도 마찬가지예요. 유튜브나 MCN이 부각된 지 3~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대는 변할 것이고, 나중에라도 넥스트 유튜브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분명히 나올 거거든요. 항상 플랫폼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겠죠. 다만 콘텐츠 소비 형태가 세분화될 것은 분명해요. 유튜브는 거대한 도서관 같은 곳이잖아요. 아카이브 형태에 가까운. 아무리 알고리즘이 있다고 해도 본인이 직접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직접 찾아내는 것보다는 아쉬울 수 있거든요. 앞으로는 하나의 카테고리에 전문성이 있는 기업들과 이러한 플랫폼이 결합되지 않을까 싶어요. 숙박앱 '야놀자'와 여행 콘텐츠, 도서앱 '밀리의 서재'와 독서 콘텐츠가 만나면 시너지가 나는 것 처럼요. 정리하자면 유튜브 같은 아카이브가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앱으로 세분화된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퍼C | 넷플릭스 같은 영화 서비스도 일종의 세분화 앱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죠. 어떻게 보면 유튜브 안에서도 영화를 구입해서 보려면 볼 수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영화 시장을 정리해버릴 수 있었던 건 영화, 드라마라는 분야의 전문성이 있었기 때문이죠.

수퍼C | 박 대표님이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란 어떤 것인가요?

좋은 콘텐츠를 정의하려면 바라보는 시각을 정해야 할 것 같아요. 플랫폼, 소비자, 창작자, 광고주, 출연자 모두가 다른 생각을 할 테니까요. 플랫폼 입장에서는 조회 수가 많이 나오는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일 것이고, 소비자는 자신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영상을 보고 싶겠죠. 또 창작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려고 할 것이고, 광고주는 자신들의 브랜드가 잘 노출되면 최고일 테고, 출연자는 본인의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죠. 개인적으로는 모두가 조금씩 양보할 수 있는 콘텐츠가 가장 좋은 콘텐츠인 것 같아요. 너무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아도 플랫폼에 기여할 수 있다던가. 각자의 영역에서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양보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수퍼C | MCN 기업에 입사를 원하는 취준생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어떤 인재상이 필요할까요?

MCN에 뛰어들기 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뷰티, 패션 분야에서 광고대행을 하겠다고 하면 광고 회사에 가야 돼요. 물건을 팔고 싶으면 커머스 회사를 가야죠. 그 분야의 크리에이터나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자 하면 글랜스TV와 하는 게 맞고요. (웃음)

수퍼C |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산업이 타격을 입었는데, MCN 쪽은 어떤 영향이 있었나요?

사실 MCN은 대외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수혜 영역에 있었죠.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콘텐츠 소비량이 많아졌잖아요. 그런데 그건 정말 보이는 수치고,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많았죠. 영업, 마케팅, 행사 진행 등이 전부 멈췄으니까요. 그래서 협회에서도 4월 들어서 코로나19 관련해 피해 사실을 접수하고 있고, 설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퍼C |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간략하게 말씀해 주신다면

일단 1차적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이죠. 제작팀이 일을 진행할 수 없는데, 계약 문제가 얽혀있으니 구성원들이 곤란할 테고. 코로나19로 인해 제작비나 계약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요.

수퍼C | 지금 한국엠씨엔협회에서 코로나19 관련해 '굿 크리에이터' 캠페인도 진행 중이신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굿 크리에이터는 한국엠씨엔협회가 2020년 3월 초부터 시작한 캠페인인데요. 코로나19 이슈도 있지만 1인 미디어 관련된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도 다루고자 했어요.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MCN과 크리에이터 간의 계약 불공정 계약, 과장 광고, 제작, 탈세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거든요.

수퍼C | MCN 산업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캠페인으로 해소한다고 해석하면 될까요?

제가 지난해 협회장을 처음 맡게 되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어요. 첫 번째는 규제 완화고, 두 번째는 산업 진흥이에요. 규제 완화는 유튜브에 요청을 해야 하는데,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목소리가 잘 닿지 않는 곳이죠. 그래서 산업 진흥을 위해 정부부처를 정말 많이 뛰어다녔어요. 그런데 워낙 부처마다 1인 미디어나 MCN에 대한 이해도, 생각이 다 다르다 보니까. 두드리는 문도 다르고, 돌아오는 답변도 다를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협회에서도 조금 더 일관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굿 크리에이터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어요.

수퍼C | 처음에는 캠페인이라기보단 굉장히 강경한 태도로 결의문까지 발표하셨었는데, 약간 유해진 느낌도 드는 것 같아요

지난 2월 말에 가짜뉴스를 근절하자는 결의문을 발표했는데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유튜브 상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로 수익을 얻으려 하고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는 일부 크리에이터 때문이었어요. 사실 꼭 해야 되는 아이템이긴 했는데 총선도 다가오고, 결의문까지 발표하니 너무 정치적으로 비치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굿 크리에이터 캠페인이라는 것을 만들어 조금 더 유하게 풀어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수퍼C | 현재까지 어떤 분들이 굿 크리에이터 캠페인에 참여하셨나요?

축구선수 손흥민, 가수 홍진영도 굿 크리에이터 캠페인의 의미에 동참해 주셨고요. 크리에이터 마이린, 헤이지니 등 60개 팀이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수퍼C | 캠페인은 어떤 곳에 게시되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일단 유튜브 채널을 개설에서 그곳에 올리고 있고요. 대한민국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4개 부처와 기관에도 게시되고 있어요. 또 IPTV와도 제휴해서 영상관을 만들어서 서비스하고 있고, 편의점 밖 디스플레이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티셔츠 등 굿즈도 제작해서 배포할 계획이니, 더 많은 분들께 알려질 수 있겠죠.

수퍼C |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쳐가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셨는데,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굿 크리에이터의 두 번째 미션은 지역경제 살리기예요. 특히 농업인들은 농산물을 팔지 못해서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아무리 온라인 시장이 발달했다고 해도 전통시장, 재래시장에서는 혜택을 받을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크리에이터를 매칭해서 시장과 지역을 홍보하고, 물건도 판매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수퍼C | 이번에는 약간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최근 박 대표님이 가장 주목하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요?

저는 3D펜 장인 '사나고'라는 분의 팬입니다. 일단 콘텐츠 자체가 웰메이드로 굉장히 잘 나온 것 같고요. 또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어요. 아이가 둘인데 요즘 학교에 안 가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계속 놀잇거리를 던져줘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과 같이 사나고 유튜브를 보면서 3D펜으로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있어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소비함과 동시에 자기 자신도 결과물을 갖게 되는 거잖아요. 이런 과정이 굉장히 건강한 것 같아요.

수퍼C | 크리에이터로 먹고사는 길을 고민하시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우리나라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일들은 항상 힘들었어요. 영화, 방송 구분 없이 영상을 찍고 만드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특히 기존 방송은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니라 작가가 구성하고, 감독이 찍고, PD가 연출하는 협업의 형태기 때문에 오롯이 내 생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더 힘들죠. 그런데 크리에이터, 특히 1인 미디어는 기획, 촬영, 편집을 혼자 해내는 분들도 많잖아요. 진짜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드니까 전문적인 영상 교육을 받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도 구독자 20~30만명을 달성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광고 수익을 받으면 직업으로서의 가치도 있어요. 물론 광고 수익 만으로 생계가 유지돼야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도전해볼 수는 있는 거죠.

수퍼C | 직장 생활을 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께도 조언을 해주신다면

방송계 선배로 봤을 때,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것 같아요. 회차가 쌓여갈수록 콘텐츠도, 창작자도 성장하는 형태죠. 언젠가는 선택을 해야 하는 날이 올 거예요. 촬영법, 편집 기술, 콘텐츠 기획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할 텐데, 부업으로 하다 보면 양과 질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이 오거든요. 그렇다고 무작정 잘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기보다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인생계획을 보면서, 전문적인 영역에 들어갈 수 있도록 투자하시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수퍼C |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하고 싶으신 이야기

콘텐츠 시장이 레드오션이라고 하지만 아직 기회는 많아요. MCN 회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흐름을 읽는 크리에이터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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