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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뷰티 유튜버 아우라M '50대가 되어도 그루밍족의 가이드가 되고 싶어요'

  • 황인솔 기자
  • 2020-08-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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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패션과 미용에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

그루밍족은 자신의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남성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들의 출연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국외 남성 뷰티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한 시장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0년 73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1조2800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2020년에는 1조4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유튜브 시장에도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가 등장했습니다. 제품 리뷰는 물론이고 자기관리 비법, 패션 트렌드 분석 등 알찬 정보를 제공해 그루밍족을 비롯해 여성 구독자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는데요. 그중 아우라M(본명 이상민)님은 자신을 그루밍계의 조상님이라고 지칭할 만큼, 오랫동안 콘텐츠를 만들어온 베테랑 크리에이터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그루밍이란 무엇인지, 남성들의 관리 포인트는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SUPER MIC
VOL. 12
아우라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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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뷰티 전문 크리에이터 '아우라M' [사진= 아우라M 제공]

수퍼C | 안녕하세요 아우라M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 아우라M입니다. 뷰티 블로그부터 시작해서 책도 내고 방송 활동까지, 벌써 9년째 활동 중인 그루밍계의 암모나이트랍니다.

수퍼C | 어떤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나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여러 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지금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채널은 유튜브에요. 그루밍 초보 입문자들을 위한 이론부터 중급자들을 위한 스킨케어, 메이크업 루틴, 패션 정보도 다루고 있고요. 여성분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성형과 시술 정보도 함께 영상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수퍼C |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전공은 무엇이고, 어떤 것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원래 전공은 디자인이었어요. 학교 다니면서 취미로 뷰티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마케팅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졸업과 동시에 디자이너가 아닌 잡지사 마케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그곳에서 마케팅을 배우고 글 쓰는 법도 배워 저의 책 <맨즈 그루밍>을 출간하게 됐고요.

책 출간 후에는 방송에 관심이 생겨 GS홈쇼핑 쇼핑호스트로 입사해 2년 정도 활동을 하다가, 개인 영상 채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퇴사 후 유튜브를 시작했고 이제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 지난 2015년 출간된 도서 '맨즈 그루밍' [출처= 온라인 교보문고]

수퍼C |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블로그 활동 때부터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독자분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글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영상으로 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에 맞춰 블로그에서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서 다시 유튜브로 넘어가게 됐어요.

시간이 지나 구독자분들이 다른 플랫폼을 원하신다면 저도 언제든지 새로운 곳에서 다시 또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콘텐츠와 사람은 남고 플랫폼은 변화하는 시대니까요.

수퍼C |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콘셉트가 독특한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중고등학생 때 대인 기피증이 생길 만큼 심한 여드름을 앓았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10대 때 이미 백화점 브랜드를 다 써봤었고 20대가 된 후에는 약국 화장품을 해외 직구해서 써보기 시작했죠.

지금이야 드러그 스토어에서 아벤느, 유리아쥬, 비쉬 같은 브랜드를 쉽게 만나지만 그때만 해도 올리브영 같은 가게가 없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렇게 힘들게 구한 화장품들을 저와 같은 피부 고민이 있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거죠.

▲ 아우라M 유튜브 채널에서는 메이크업 루틴, 피부 관리법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수퍼C | 아우라M님의 남성 뷰티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제 휴대폰 메모장에는 항상 그때그때 길 가다 생각난 주제들이 빼곡히 적혀있어요. 아이디어를 떠올린 뒤, 시간이 나면 가장 시기성 적절한 주제를 골라 콘텐츠를 만듭니다. 제일 먼저 간략한 큐시트를 작성하고, 그에 맞춰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방식이에요.

뷰티는 시즌과 유행에 정말 민감한 카테고리에요. 심지어 신상품도 일주일에 수백 개씩 쏟아져 나오죠. '핫'한 신상이 있다면 재빠르게 구매해 바로 리뷰 영상을 찍기도 하고요, 학생분들이 증명사진을 많이 찍는 학기 초에는 증명사진 메이크업 콘텐츠를 만들기도 합니다. 봄이 오면 봄 향수 추천 영상도 제작하죠.

수퍼C | 뷰티 크리에이터답게 미모 관리(?)도 남다르실 것 같은데

저는 피부과 시술을 과하지 않게, 적절히 응용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리프팅이나 잡티, 기미 같은 색소 치료는 화장품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거든요. 화장품은 현상 유치용 정도라고 생각하고 케어가 어려운 부분은 현대 의학의 도움을 잘 받고 있죠.

하지만 이 역시 과하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자세히 알아보고 피부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퍼C | 그동안 소개했던 제품 중 딱 하나만 추천하신다면?

지금까지 많은 매체들과 인터뷰했지만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써본 제품이 5000가지가 넘는데 그중 1등을 뽑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피부 타입이나 성별,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기초 제품 중에 골라야 할 것 같아요.

더말로지카라는 브랜드에서 나오는 멀티 액티브 토너를 추천할게요. 미국 국제피부협회에서 에스테티션 관리용으로 나온 제품인데 요즘은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제가 써본 스킨토너 중에서 보습력이 가장 좋아요.

수퍼C | 남성 뷰티 전문이지만 여성 구독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떤가요?

유튜브 통계를 보면 남성 구독자가 75%, 여성 구독자가 25% 정도예요. 하지만 체감하는 실제 구독자 성비는 9:1 정도랍니다. 댓글 창이나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시는 분들이 거의 남성이고, 뷰티클래스를 진행해도 200여명이 신청하면 여성은 한 손가락 안에 꼽히더라고요.

남성분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 보니 여성분들이 쉽게 댓글 달기가 어려운 분위기가 됐나 봐요. 그래도 소수의 여성 구독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대부분 남성형 콘텐츠가 많은데도 꾸준히 봐주고 계시니까요.

수퍼C | 멋부리기에 관심이 없는 남자들이 '이것' 하나만 해야 한다면 어떤 것일까요?

사실 꼭 해야 하는 건 선크림 바르기인데. 그보다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는 건 바로 눈썹 정리와 그리기예요. 그럼 정말 인상이 드라마틱 하게 바뀌고 주변 반응이 좋아지니 그루밍에 재미를 붙이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매일 눈썹 그리는 게 어려우신 분들은 반영구 문신을 추천해요. 달라진 본인 모습을 보면 재미있어서 더욱 열심히 관리하게 될 거예요.

수퍼C | 아우라M님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은 무엇인가요?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저는 제 유튜브 채널만 보는 편이에요. 다른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많이 보다 보면 혹여나 따라 하게 되거나 저의 색깔이 조금씩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거든요. 제 영상을 편집할 때 정말 많이 보지만, 업로드하고 나면 또 아쉬운 점들이 보여요. 계속 보면서 보완하고 고쳐나가야죠.

▲ 아우라M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크리에이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퍼C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모든 뷰티 크리에이터가 그렇듯 개인 브랜드, 혹은 개인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보다 더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면 40대, 더 나아가 50대가 되어도 그루밍족의 가이드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행동해야겠죠. 저는 이 일을 정말 오래오래 하고 싶고, 구독자분들과도 오래오래 소통하고 싶어요.

수퍼C | 크리에이터와 1인 미디어를 꿈꾸는 수퍼C 구독자에게 조언한다면

제 주변에도 회사 그만두고 유튜브한다는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그 친구들에게 항상 해주는 이야기가 있어요. "일주일에 한 편씩, 최소 3개월은 업로드해볼 것"이라고 당부하죠. 유튜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끈기와 성실함인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 같은 일을 붙잡고 있는 것이 어렵거든요. 특히 수익이나 반응이 없는 초반 시기에는 더욱 그렇죠. 대부분 이 시기에 10명 중 9명은 포기해버려요. 스스로 저 시기를 잘 버텨낼 수 있는지 체크해보시고, 무사히 넘겼다면 크리에이터로서의 기본 자질은 100% 갖췄다고 볼 수 있으니 그다음부터는 마구 달리셔도 좋습니다.

▲ 아우라M의 영상 마지막은 언제나 같은 멘트로 마무리된다

수퍼C |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 책 <맨즈 그루밍>에 '타고난 미남보다 관리하는 매력남'이라는 챕터가 있어요. 타고난 피부가 좋지 않아서, 타고난 외모가 본인 마음에 들지 않아서 좌절하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우리는 누구나 매력적인 사람인데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스스로 관리하면 할수록 자신만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그래서 제 모든 콘텐츠 마지막에 나오는 인사말을 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아우라M과 함께라면 내일은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 거예요!"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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