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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유튜버 티키틱 '스스로가 즐기는 순간을 담으세요'
▲ 숏폼 전문 크리에이터 '티키틱' [사진= 티키틱 제공]
바야흐로 숏폼 콘텐츠를 TV에서 보는 시대입니다. 지난 10일 첫 방영에 나선 나영석 사단의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여행, 미술, 스포츠, 음식,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각 코너에 맞는 맞춤형 진행자들과 함께 즐기는 새로운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모바일 콘텐츠로 흘러 나가는 시청자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2회가 방영된 현재,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TV 예능 프로그램의 패러다임과 실험적인 요소들에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숏폼', 우리는 언제부터 '숏폼'의 형식을 띈 콘텐츠에 익숙해지고 많은 시간을 즐기고 있었을까요? 영상 콘텐츠에서 '숏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 불과 2~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무려 9년 전에 '각본과 스토리가 있는 숏폼'을 제작하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한 크리에이터가 있습니다. 게다가 당시에 올린 영상은 지금 봐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시작은 혼자였고 미약했지만 현재는 창대한 크리에이터 크루, '오늘이 무대'라는 [티키틱]을 만났습니다.
SUPER MIC
VOL. 06
티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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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C | 유튜브 채널 [티키틱], ‘진짜 크리에이터’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네 분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신혁 | 티키틱의 대장, 신혁입니다. 매 작품에서 연출과 작곡을 책임지고 있고, 이따금씩 노래도 부르고 있어요.
세진 | 티키틱의 영상에 빠짐없이 출연하는 오세진이라고 합니다. (웃음) 팀에서 연기를 맡고 있습니다.
은택 | 티키틱 작품을 눈이 더 즐거운 영상으로 만드는 은택입니다. 팀의 막내로서 디자인과 메이킹필름을 책임지고 있어요.
추추 | 티키틱의 단단함을 맡고 있는 추지웅입니다. 촬영 조명 등 각종 장비 및 기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퍼C | [티키틱]의 뜻은 무엇이고, 주로 어떤 콘텐츠를 다루고 있나요?
신혁 | 티키틱은 평범한 일상을 '귀가 즐거운 뮤지컬과 웹드라마'로 바꿔 나가는 채널입니다. 이름을 정할 당시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티키틱’의 전신인 브랜드 ‘Project SH’에서부터 존재했던 음악적인 색채나 분위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싶었거든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일상의 작은 소음이 리듬으로 변하는 순간을 담아 ‘티키틱’이라는 의성어를 만들게 됐습니다.
수퍼C | 9년 전 첫 영상[The Sticker]를 올리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신혁 | 2010년에 ‘Project SH’라는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The Sticker>는 같은 반 친구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만든 첫 단편 영상이었어요. 지금과 같은 유튜브와 크리에이터 문화가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던 시점이라 지금처럼 꾸준히 영상을 만들게 될 줄은 몰랐어요. ‘티키틱’의 탄생도 예상하지 못했죠.
수퍼C | 네 분은 언제, 어떤 계기로 [티키틱]을 시작하게 됐나요?
신혁 | 몇 년간 여러 플랫폼에서 창작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퀄리티 높은 영상을 꾸준히 만들기 위해서는 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1인 체제로 활동하며 만났던 인연들 사이에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고, 많은 고민을 거쳐 세진, 은택, 추추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화를 준비한 뒤 2018년 9월 ‘티키틱’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퍼C | [오늘부터 지각 변명은 이렇게... “제가 왜 늦었냐면요”] 영상은 2018년 10월에 올린 뒤, 현재 조회 수 590만 회를 넘겼습니다. 이 영상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신혁 | 하나의 난이도 높은 뮤지컬 넘버를 쓴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습니다. 박자를 무시하는 듯하면서도 중간중간 미묘하게 리듬을 붙이고 떼는 대사의 흐름에 집중했어요. 음악의 완급 조절과 효과음만으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원테이크 기법과 마임에 가까운 제스처를 제안했어요. 기존의 영상들에 비해 도전적인 시도가 많아서 불안함도 적지 않았는데,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 즐거웠습니다.
세진 | 이신혁 감독이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음악이나 효과음에 어울릴 만한 상황이나 아이디어를 함께 구상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 틀에 맞춰 세세한 몸동작 하나까지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약 2주 정도의 연습 기간을 가진 후 촬영에 임했습니다.
은택 | ‘제가 왜 늦었냐면요’의 시나리오는 대장이 꺼내든 지각 변명이라는 기획 위에 멤버들이 함께 살을 붙이는 식으로 작업했어요. 엉뚱하다 못해 산으로 가는 다양한 지각 사유들을 경쟁하듯 내뱉다 모두가 빵 터지기도 하고... 작품 외적으로는 티키틱으로서 공개하는 첫 작품이었잖아요. 디자이너로서 엔드 카드 그래픽이나 메이킹 자막 속에 새롭게 리브랜딩 한 티키틱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했지요.
추추 | <제가 왜 늦었냐면요>는 티키틱에서 제작한 콘텐츠 중 가장 긴 시간을 들여 기획하고,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촬영을 마친 작품입니다. 몰입감을 위해 영상 전체가 컷 편집을 거치지 않은 ‘원테이크’ 촬영 기법을 활용했고, 몇 시간의 촬영을 거쳐 마침내 오케이 컷이 나왔을 때의 성취감이 기억에 남습니다.
수퍼C | 기획 및 제작 과정에서 가장 오랜 시간 공들인 영상은 어떤 영상인가요? 혹은 가장 애정 하는 영상은?
신혁 | <들렀다 가자> 어린 시절의 추억 중 큰 부분을 차지했던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와 협업한 작품입니다. ‘성덕’이라고 하죠. 10여 년 전의 나와 마주한 느낌이라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외에도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평소 동경하던 인물이나 좋아하는 기업과 함께 합을 맞추는 기회가 늘어났어요. 어느새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마음에 신기하기도 하고, 더 힘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세진 | <매직 카펫 라이드> 당시 촬영장 분위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촬영을 해야 해서 모두들 지치고 예민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멤버들을 비롯한 모든 제작진이 '좋은 영상을 만들자'라는 목표 하나로 서로 격려해가며 마지막 남은 체력까지 쏟아내며 달리던 그 현장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은택 | <후회의 노래> 많이 애정 합니다. 영상의 인테리어부터 다음 날이 될 때 나오는 전환 효과, 영상 속 달력 애니메이션까지 미술적인 역할이 작품에 잘 녹아 들어서 더욱 아끼는 작품인 것 같아요.
추추 | <새 폰 샀다>가 가장 애정이 갑니다. 음악의 멜로디부터 실감 나는 연기, 영상의 감성과 너무 잘 달라붙는 타이틀 애니메이션, 거기에 스스로도 매우 만족하는 조명미까지. 모든 요소들이 만족스럽게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퍼C | 영상 한편, 한편마다 스토리와 그 완성도에서 창작을 위한 열정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제작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신혁 | 티키틱의 슬로건이 ‘오늘이 무대’인 만큼 일상에서 대부분의 주제를 찾습니다. 나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소재를 매번 다른 화법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해요. 시나리오와 음악은 보통 동시에 작업하는 편입니다. 작품 대부분에서 음악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음악의 박자에 맞춰 반대로 대사의 양을 조절하는 경우도 잦죠. 모두 티키틱 특유의 리듬감을 살리기 위한 작업 방식입니다.
수퍼C | 제작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영상은? 그 이유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세진 | <제가 왜 늦었냐면요> 영상을 보시면 인물 뒤쪽 벽에 시계가 걸려 있는데, 촬영 여건상 못으로 고정해둘 수가 없었습니다. 시계가 자꾸 땅에 떨어지는 바람에 억울한 NG가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도 아닌 것이 NG를 자꾸 내니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답답해서 힘들었습니다.
추추 | <미리 휴가> 촬영 날에 하루 종일 워터파크를 뛰어다녔습니다.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인파와 씨름했어요. 물이 많아 장비 관리도 조심스러웠고요. 촬영 중 저희를 알아봐 주신 분들이 제법 많아 '스포일러'를 걱정하기도 했네요.
은택 | 뮤지컬 커버 ‘매직 카펫 라이드’는 평소보다 스케일을 조금 더 키워서 작업했어요. 그만큼 촬영도 편집도 물리적인 시간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촬영에서의 물리적인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번거로운 세팅은 합성으로 해결할 테니 일단 가자고 말했다가 편집 과정에서 많은 모니터와 간판들을 CG 처리하느라 조금 고생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부터 촬영할 때 치워야 할 장애물이 있다거나 하면 은택이가 지워줄 거야- 하는 농담을 듣게 되었다는 후문이...
수퍼C | 카메라 발(?)이 가장 잘 받는 멤버는 누구인가요?
티키틱 | 세진. 멤버 중 조명을 제일 잘 받아요.
수퍼C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콘텐츠, 혹은 새로운 계획이 있을까요?
티키틱 | 언젠가는 온라인이나 영상의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지금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꾸준히 건강한 도전을 이어나가는 팀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