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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유튜버 로이어프렌즈 '구독은 무죄입니다'

  • 황인솔 기자
  • 2020-08-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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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률 유튜버 '로이어프렌즈' [출처= 로이어프렌즈 유튜브]

 

내겐 너무 어려운 법률 지식들! 로이어프렌즈의 이경민, 박성민, 손병구 변호사와 함께라면 어렵지 않습니다. 사회적 이슈와 이해하기 어려운 법적 쟁점들을 로프 변호사들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흥미롭게 풀어줍니다. '보이스피싱 대처 방법', '빌려준 돈 받는 법' 등 일반 대중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주제, 그리고 구독자들이 직접 요청한 주제를 다루는 '로프 늬우스' 등 법률 지식을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로이어 프렌즈의 변호사 크리에이터님을 만났습니다.

 

 

SUPER MIC

VOL. 01

로이어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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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명의 변호사로 이뤄진 크리에이터 로이어프렌즈

 

 수퍼C | 유튜브 채널 로이어프렌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일반인들이 어려워하는 법률에 관한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변호사로서, 그 지식을 보다 쉽게 알려드리고자, 또한 일반인들이 먼저 다가오는 것은 힘들다 보니 '우리가 먼저 다가가 보자'라는 마음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수퍼C | 로이어프렌즈 채널은 주로 어떤 콘텐츠를 다루나요?

처음엔 우리가 하고 싶은 주제를 다루면서 시작했지만, 이젠 조금씩 구독자분들이 원하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 법한 주제로 향하고 있고, 그런 것들 위주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요즘 사회적 이슈들 정말 많잖아요, 그런 이슈들에 대해서 로이어프렌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듣고 싶다고 하는 분들도 많아서 최근에는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된 내용들도 많이 다루고 있어요.

▲ 유튜브에 업로드된 콘텐츠 중 하나, '변호사의 술자리 문화' [출처= 로이어프렌즈 유튜브]

앞으로도 구독자님들이 원하는 콘텐츠인 동시에,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 사고와 관련해서 법적인 쟁점들을 다루는 채널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찬반이 나눠지는 입장이라면 구독자님들이 직접 의견을 주실 수도 있고, 선과 악이 분명한 사건에 있어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지에 대해 미리 예상하여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죠. 유튜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무한하게 확장해 나갈 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 와중에 유튜버 덕자 님의 사건을 알게 됐는데, 권리와 보호적인 측면에서 너무 미약했고,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공론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왕이면 유튜버들도 좀 더 경각심을 가질 수 있고, 사회적 약자도 권리를 신장할 수 있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 채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법률적인 지식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퍼C | 영상 한 편을 올리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 주제를 잡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인지, 과정에 필요한 자료수집 등 기획과 구성은 저희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아, 카메라 한 대 세워놓고 촬영도 직접 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촬영 영상을 편집하고, 자막을 넣는다든지, 재미있는 이미지나 영상을 삽입하는 작업은 따로 디렉터 분이 맡아서 해주고 계십니다.

수퍼C | 기획, 구성, 촬영까지 모두 직접 하시고, 후 작업만 기술자분이 해주신다는 말씀이시네요?

네. 그런데 요즘에는, 물론 본판..?(웃음) 얼굴이 제일 문제겠지만, 어느 정도 좋은 장비를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메라 렌즈도 바꿔볼까, 좀 더 뽀샤시(?) 하면 구독자님들이 한결 보기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수퍼C | 대중들이 유튜브 채널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아마추어 같은 영상을 통해 보는 정보에서 더욱 공감대를 갖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아, 좋은 말씀이시네요. 몰랐습니다. 하하하

▲ 한때 논란이 불거졌던 BJ 덕자사건, 로이어프렌즈가 변호를 맡았다 [출처= 로이어프렌즈 유튜브]

수퍼C | 변호사와 크리에이터, 접점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어떤 새로운 노력이 필요했었는지, 그리고 크리에이터가 되어 채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먼저 박성민 변호사 같은 경우엔 '닥터 프렌즈'라는 채널을 통해 이미 친분이 있었고, 저는 아프리카TV에서 1주일에 한 번씩 법률상담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 앞에 나서는 일에 거부감이 없었고, 송병구 변호사 같은 경우에는 저희랑 같은 사무실에 있을 때 동갑이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친분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셋이 처음 시작하게 됐는데, 사실 유튜브의 문화, 혹은 그 특성에 대해 전혀 몰랐죠. 유튜브를 시작하고 이제 1년이 조금 넘어가는 시점이 되고 보니,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흥미를 느끼는구나, 하는 감이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은 말을 하더라도 더 재미있고 쉽게 풀어내는 방법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영상이 한 편, 두 편 올라갈 때마다 차곡차곡 채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본업이 변호사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로서 다가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다른 채널들의 영상을 참고하기도 하고, 저희의 시각보단 구독자분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했거든요. 예를 들면, 저희가 사용하는 단어들도 초반의 영상들을 보면 변호사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법적인 용어들이 많았고, 일상적으로 내뱉는 말들에 구독자님들이 설명해주는 자막을 달아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시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 뒤로 구독자님들의 시각에서 보다 쉽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게 됐고, 한 번은 법률적인 용어만 정리해서 한 편의 영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변호사 유튜버로서 색깔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본업에 임할 때는 변호사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유튜브 방송을 할 때만큼은 변호사이지만 크리에이터로서 다가갈 수 있는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죠.

수퍼C | 변호사로서 크리에이터가 된 후로 변화된 점이 있다면?

저희 채널은 구독자가 8만 명 정도인데, 교대나 서초동 쪽에는 변호사들이 많거든요, 평소에 저희 채널을 봐주시는 법률사무소 직원분들이 알아보시고 말을 걸어오거나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어요. 이러다 보니, 어디에선가 또 알아보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술자리도 좋아하고 자유분방한 성향의 사람들인데 이제 술 한잔하다가 뱉는 말도 조심하게 되는 거죠. '여기 어디서 구독자분들이 듣고 있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부족하지만 이렇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앞으로도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할 것 같아요.

▲ 형제 채널인 '닥터프렌즈', 종종 서로의 채널에 출연해 우정을 자랑한다 [출처= 로이어프렌즈 유튜브]

수퍼C | 본인의 전문 분야를 활용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는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의 지식을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노하우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은 TV 뉴스, 드라마나 영화가 담고 있는 법률적인 배경들. 이런 것들을 볼 때 '이 이슈는 유튜브 각이다', '이 법률적인 소재는 대중들이 궁금해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구독자분들이 알기 쉽게 풀어주는 거죠. 작품에 대한 리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법률적인 결론을 이야기하게 되면, 구독자분들도 드라마를 이해하는 것처럼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형화된 딱딱한 법률적 주제보다는 TV 드라마, 영화, 또는 게임 등 전반적인 분야에 법률적인 소재가 많이 있거든요, 주로 그런 소재들을 쟁점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수퍼C | 일반인들에게 익숙하고 편한 소재를 활용해 변호사로서 법률 콘텐츠로 재탄생시킨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네, 그렇죠. 그리고 접점이 없는 다른 분야 사람들의 일상을 궁금해하잖아요. 왜냐하면 내가 가지 않은 길이니까.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어, '변호사들은 술을 잘 마실까?', '평소 복장을 어떻게 입고 다닐까?'라는 의문이나, 직업병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흥미로운 영상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수퍼C | 영상 콘텐츠의 주제가 점점 더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 부분은 저희 영업 비밀이기 때문에 모두 말씀해드릴 수는 없고요(웃음). 지금도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짧게나마 여러 사건을 통합해서 뉴스와 비슷하게, 예를 들면 '이런 사건이 있었는데 우리의 의견은 이렇다. 이런 사건은 법적으로 어떤 쟁점인데 이런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는 형식의 콘텐츠를 이어갈 예정이고, 게임과도 관련지어서 조금 더 재미있게 풀어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계속적으로 법률적인 소재가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을 쟁점으로 다루는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고요.

수퍼C | 다는 말 못 하지만 로프의 콘텐츠는 진화할 것이다. 이런 뜻일까요?

네.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할 거예요.(웃음) 먹방 빼고는 다 할 것 같은데요? 햄버거를 최대 2개밖에 못 먹어서요(웃음)

수퍼C | 변호사가 아닌, 채널 로프의 크리에이터로서의 사명감은?

최근 변호사들의 유튜브 활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저희가 변호사라는 직업군 안에서는 초창기에 시작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시작하는 다른 변호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고, 다른 전문 직군에서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도 하나의 참고 대상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저희가 앞장서서 가고 있는 만큼, 모델이 될 수 있는 점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될 것 같고, 전문직의 채널을 말할 때 누구나 '아, 로이어프렌즈 가 있지'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이런 생각과 사명감을 고취하면서 이어가야 할 것 같아요.

수퍼C | 유튜브의 유익한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 주시는 채널로요!

하하하, 너무 거창하네요.

수퍼C |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제가 채널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진용진TV'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범한 일상에서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나서서 확인해 보기엔 다소 어려운 것들을 몸소 보여주는 채널입니다.

수퍼C | 간접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건가요?

네. 앉아서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그래서인지 구독자도 100만 명이 넘고 조회 수도 100만 회가 넘는 것들이 많아요. 저희도 그 채널을 보면서 우리도 조금은 몸소 나아가서 하는 것도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조금 더 많은 분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퍼C | 크리에이터, 1인 방송을 꿈꾸는 수퍼씨 구독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은 제가 아직 8만 유튜버이고, 초보인지라 성급한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제가 지금까지 느낀 바에 의하면, 일단은 많은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소소했던 수많은 경험들이 지금에 와서 보면 자산이거든요. 예를 들면 게임을 많이 한 사람은 게임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보다 빨리 캐치 할 수 있을 것이고, 현재 직업은 변호사이지만 과거 다른 아르바이트, 혹은 다른 직종에서 근무해 봤다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거든요. 구독자님들과 다양한 주제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거겠죠.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끈기입니다. 저희가 영상을 일주일에 2편씩 업로드하고 있는데, 사실 그게 어떻게 보면 창의력과의 싸움이거든요.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끈기를 가지고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들을 유튜버의 자세로 바라보고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는 의식을 갖고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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